[Hinews 하이뉴스] “전립선비대증 수술하면 사정 못 한다던데요?” 진료실에서 가장 자주 듣는 질문이다. 효과는 확실하지만, 그 대가로 삶의 일부를 포기해야 하는 치료. 전립선비대증 수술은 오랫동안 그런 인식 속에 있었다.
그 공식을 깬 시도가 바로 워터젯 로봇수술(아쿠아블레이션)이다. 워터젯 로봇수술은 기존 방식처럼 전기를 쓰거나 레이저로 태우지 않는다. 대신, 고압의 물줄기로 전립선 조직을 정밀하게 깎아낸다.
여기에 실시간 초음파 영상과 로봇 제어가 결합되면서 수술은 더 이상 의사의 감각에만 의존하지 않는다. 쉽게 말해 눈으로 보면서 설계하고 그대로 실행하는 수술이다. 이 방식의 핵심은 단순하다. 필요한 조직만 제거하고 중요한 구조는 최대한 남긴다.
길건 유웰비뇨의학과 강남점 원장
특히 사정과 관련된 구조물은 열에 매우 취약하다. 기존 레이저 수술에서 역행성 사정이 흔했던 이유다. 하지만 워터젯 로봇수술은 열 손상이 없는 방식이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 확실한 차이를 만든다.
실제로 무작위 대조 연구인 WATER trial에서는 아쿠아블레이션이 기존 TURP와 증상 개선 효과(IPSS 감소)에서 동등한 결과를 보였다. 더 흥미로운 건 그 다음이다. 같은 효과라면 환자는 ‘덜 잃는 치료’를 선택한다.
5년 추적 결과에서도 효과는 유지됐고, 특히 사정 기능 보존율이 유의하게 높게 나타났다는 점이 반복적으로 보고되고 있다. 즉, 효과는 그대로인데 부작용은 줄어든다. 이게 이 수술이 주목받는 이유다.
물론 완벽한 치료는 아니다. 아쿠아블레이션은 조직을 빠르게 제거하는 데 강점이 있지만, 출혈을 잡는 과정은 별도의 지혈 단계가 필요하다. 그래서 수술 경험이 결과에 영향을 줄 수 있고 모든 환자에게 무조건 우선 선택이 되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흐름은 분명하다. 전립선 수술은 지금까지 “얼마나 잘 뚫어주느냐”에 집중해 왔다면, 이제는 “얼마나 덜 망가뜨리느냐”로 기준이 바뀌고 있다. 워터젯 로봇수술은 그 변화의 한가운데 있다.
환자 입장에서 중요한 건 기술의 이름이 아니다. 수술 이후의 삶이다. 그 기준에서 본다면 워터젯 로봇수술(아쿠아블레이션)은 단순한 신기술이 아니라 전립선 수술의 방향을 바꾸고 있는 선택지에 가깝다.
(글 : 길건 유웰비뇨의학과 강남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