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파업 땐 하루 1조 손실...“글로벌 공급망 회복 불능 수준 훼손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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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파업 땐 하루 1조 손실...“글로벌 공급망 회복 불능 수준 훼손 우려”

오하은 기자

기사입력 : 2026-04-27 13:33

[Hinews 하이뉴스] 삼성전자 노조가 내달 파업을 예고하면서 단순히 수십조원의 금전적 피해를 넘어 한국 반도체 공급망에 회복 불가능한 타격이 가해질 수 있다는 학계의 경고가 나왔다.

반도체 초호황기에 발생하는 생산 차질은 고객사 이탈과 시장 선도 지위 상실로 이어져 기업 근간을 흔들 수 있다는 분석이다.

송헌재 서울시립대 경제학부 교수는 유일호 전 부총리가 이사장을 맡은 안민정책포럼 세미나에서 삼성전자 노조 파업에 따른 파급 효과를 이같이 진단했다.

송헌재 서울시립대 경제학부 교수가 안민정책포럼 세미나에서 삼성전자 노조 파업에 따른 파급 효과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안민정책포럼 제공>
송헌재 서울시립대 경제학부 교수가 안민정책포럼 세미나에서 삼성전자 노조 파업에 따른 파급 효과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안민정책포럼 제공>

송 교수는 파업이 현실화하면 공장 가동 중단에 따른 손실만 분당 수십억원, 하루 1조원 수준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특히 파업이 길어질 경우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이 최대 10조원까지 줄어들 수 있다고 내다봤다.

더 큰 문제는 거래선 이탈 등 ‘보이지 않는 비용’이다. AMD는 공급망 회복 탄력성을 ESG 평가에 반영하고, 엔비디아는 분기별 공급업체 평가 결과를 물량 배분에 직접 반영한다. 이런 상황에서 생산 안정성이 무너지면 글로벌 빅테크들이 TSMC 등 경쟁사로 공급선을 바꿀 위험이 크다. 한 번 떠난 고객은 공정 검증 비용 탓에 다시 돌아오기 어렵다는 것이 반도체 업계의 정설이다.

송 교수는 신뢰 자산 소멸과 인공지능(AI) 반도체 경쟁기의 기회비용 상실 등 5대 치명적 리스크를 꼽았다. 실제 대만 언론은 한국의 생산 차질이 자국 반도체 기업들의 가격 협상력을 높이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하고 있다.

생태계 전반의 연쇄 타격도 피하기 어렵다. 삼성전자 파업은 1764개 소재·부품·장비 협력사로 구성된 산업 전반에 악영향을 미친다. 생산라인 1개당 협력사를 포함해 약 3만명의 고용을 창출하는 평택캠퍼스가 멈춰 설 경우 지역 상권까지 직접적인 충격을 받게 된다.

송 교수는 이번 갈등의 핵심 배경으로 성과급 산정 기준의 불투명성을 지목했다. 노사가 모두 손해인 파업에 도달하는 ‘힉스 패러독스’를 극복하기 위해 객관적 경영지표인 투하자본이익률(ROIC)과 총주주수익률(TSR) 등에 기반한 보상체계 정비를 제안했다. 이와 함께 파업 이전 조정 절차인 쿨링오프 제도화 등 6대 과제를 해결책으로 제시했다.

오하은 기자

haeun@hi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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