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 대신 땅 샀나... 대기업 비업무용 부동산 106조원, 정부 과세 압박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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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장 대신 땅 샀나... 대기업 비업무용 부동산 106조원, 정부 과세 압박 '변수'

이상호 기자

기사입력 : 2026-05-07 14:56

[Hinews 하이뉴스] 국내 50대 그룹이 보유한 비업무용 부동산 규모가 사상 처음으로 100조 원대를 넘어섰다.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6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상위 50대 그룹의 비업무용 부동산(공시상 투자부동산) 가치는 지난해 기준 총 106조 2839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대비 4.2% 증가한 수치다.

이번 조사는 장부상 취득가가 아닌 현재 시장 가치를 반영한 '공정가치'를 기준으로 산출했다.

비업무용 부동산은 기업이 생산이나 영업 활동에 직접 사용하지 않는 토지와 건물 등을 말한다. 최근 이재명 정부가 이를 '불로소득'으로 규정하고 과세 강화를 검토하면서 기업 자산 운용 전략의 중대 변수로 떠오르는 모양새다.

국내 50대 그룹이 보유한 비업무용 부동산 규모가 사상 처음으로 100조 원대를 넘어섰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국내 50대 그룹이 보유한 비업무용 부동산 규모가 사상 처음으로 100조 원대를 넘어섰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그룹별로는 삼성이 12조 7690억 원으로 가장 많은 부동산을 보유했다. 계열사 중에서는 삼성생명이 그룹 전체 자산의 대부분인 11조 7863억 원을 차지하며 1위를 기록했다.

롯데그룹은 전년보다 11.5% 늘어난 11조 5178억 원으로 뒤를 이었다. 롯데쇼핑과 호텔롯데가 전체의 8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이어 한화(8조 8244억 원), KT(8조 3334억 원), 미래에셋(5조 7684억 원) 순이었다.

자산 대비 비업무용 부동산 비중이 10%를 넘는 '부동산 집중' 그룹도 4곳에 달했다. HDC그룹(15.3%)을 비롯해 KT&G(11.1%), KT(10.5%), 현대백화점(10%) 등은 전체 평균(2.3%)을 4배 넘게 웃돌았다. 다우키움그룹은 1년 새 부동산 가치가 71.9%나 급등해 가장 가파른 증가 폭을 보였다.

시세 차익 또한 막대했다. 취득 당시보다 가치가 2배 이상 뛴 계열사는 46곳이었으며, 3배를 넘는 곳도 17곳에 달했다.

특히 HDC영창(857.3%)과 KT알파(654%), 롯데정밀화학(617%) 등은 취득 시점보다 가치가 수배 이상 폭등했다. 임대수익률 면에서는 CJ그룹(9.6%)과 미래에셋그룹(8%)이 두각을 나타냈다.

리더스인덱스 관계자는 "비업무용 부동산이 사실상 본업 외에 안정적인 수익 창출원으로 활용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상호 기자

leesh@hi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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