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news 하이뉴스] 가정의 달을 맞아 부모님을 뵙는 가족들은 부모님의 사소한 행동 변화를 구체적으로 살펴야 한다. 단순히 노화 현상으로 여기기 쉬운 변화가 사실은 심각한 건강 이상 신호일 수 있기 때문이다.
걷는 속도가 느려지거나 계단을 피하는 모습, 허리를 구부정하게 숙이는 자세는 척추와 관절 질환의 단서가 된다.
부모님을 뵙는 가족들은 부모님의 사소한 행동 변화를 구체적으로 살펴야 한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제공>
◇ 걷다가 쉬고 허리 굽히면 '척추관협착증'
부모님이 평소보다 산책 거리를 줄이거나 걷는 도중 자주 멈춰 선다면 척추관협착증을 의심해야 한다. 척추관협착증은 신경이 지나는 통로인 척추관이 좁아져 신경을 압박하는 질환이다. 허리 자체의 통증보다는 엉덩이와 다리가 저리고 당기는 증상이 두드러진다. 오래 걸을수록 증상이 심해지다가 앉거나 허리를 앞으로 굽히면 일시적으로 완화하는 양상을 보인다.
◇ 난간 꽉 잡고 계단 내려가면 '무릎관절염'
계단을 내려갈 때 난간을 의지하거나 앉았다 일어날 때 첫걸음을 떼기 힘들어하는 모습은 퇴행성 무릎관절염의 신호다. 연골이 닳아 관절 구조가 변하면 무릎이 뻣뻣해지고 시큰거리는 느낌을 받는다. 특히 평지보다 경사길이나 쪼그려 앉는 자세에서 통증이 뚜렷하다. 다리가 'O'자 형태로 휘거나 걸을 때 몸이 좌우로 크게 흔들리면 관절 변형이 진행된 상태로 볼 수 있다.
◇ 말투 어눌하고 보폭 좁아지면 뇌·신경계 확인
말수가 줄고 같은 질문을 반복하거나 약 복용 시간을 자주 잊는다면 경도인지장애나 초기 치매를 확인해야 한다. 단순 건망증과 달리 치매는 최근의 일 자체를 기억하지 못하거나 일상 수행 능력이 떨어진다. 움직임이 느려지고 보폭이 좁아져 종종걸음을 걷거나 얼굴 표정이 가면을 쓴 듯 무표정해진다면 파킨슨병 가능성도 살펴야 한다.
정기호 강북힘찬병원장은 “고령층은 신체적 불편을 노화의 일부로 여기고 참는 사례가 많다”라며 “가족들이 자세나 보행 변화를 주의 깊게 살피는 것이 노년기 삶의 질을 지키는 길”이라고 말했다.
부모님 행동 변화로 보는 건강 이상 신호 <사진=힘찬병원 제공>
박정훈 인천힘찬종합병원 센터장은 “뇌·신경계 질환은 초기 변화가 미세해 가족이 먼저 알아차리는 경우가 많으므로 작은 변화도 놓치지 말아야 한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