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화불량인 줄 알았는데 ‘담낭암’... 초기 증상 없는 ‘침묵의 암’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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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화불량인 줄 알았는데 ‘담낭암’... 초기 증상 없는 ‘침묵의 암’ 주의

송소라 기자

기사입력 : 2026-05-08 10:45

[Hinews 하이뉴스] 담낭암은 초기 증상이 거의 없어 발견 시점에 이미 병이 상당 부분 진행한 경우가 많은 대표적인 소화기계 암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담낭암 환자는 2021년 대비 2024년 약 13.23% 증가했다. 특히 고령층에서 증가 폭이 두드러져 고위험군에 대한 집중적인 관리와 주의가 요구된다.

담낭은 흔히 ‘쓸개’라고 부르는 장기로, 간 아래에 위치해 간에서 만든 담즙을 저장하고 농축한다. 식사 시 담즙을 장으로 내려보내 지방의 소화를 돕는 역할을 수행한다.

담낭암 초기에는 증상이 거의 없으나, 병이 진행하면 담즙 배출에 문제가 생기면서 소화불량, 속 더부룩함, 오른쪽 윗배의 불편감 등이 나타난다. 이는 일반적인 위장 질환과 구분이 어려워 방치하기 쉽다.

담낭암은 초기 증상이 거의 없어 발견 시점에 이미 병이 상당 부분 진행한 경우가 많은 대표적인 소화기계 암이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제공>
담낭암은 초기 증상이 거의 없어 발견 시점에 이미 병이 상당 부분 진행한 경우가 많은 대표적인 소화기계 암이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제공>

병이 더 진행해 주변 간이나 담관, 림프절로 전이되면 통증이 심해지고 체중이 급격히 감소한다. 담즙 배출 경로가 완전히 막히면 소변 색이 진해지고 눈 흰자와 피부가 노랗게 변하는 황달 증상이 나타난다. 김효정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담낭암은 건강검진이나 다른 질환 검사 중 우연히 발견되는 사례가 많다”며 “담석이나 용종이 있다면 정기적인 초음파 검사로 변화를 관찰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담낭암의 가장 큰 위험 인자는 담석증이다. 담석이 장기간 담낭벽을 자극하면 만성 염증을 유발하고, 이것이 암으로 발전할 가능성을 높인다. 담낭 용종 역시 주의 대상이다. 대부분 양성이지만 크기가 1cm 이상이거나 점진적으로 커진다면 암 발생 가능성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담낭벽 일부가 두꺼워지는 ‘벽비후’ 현상 역시 암과의 구분이 어려워 정기적인 추적 관찰이 필수다.

최근 연구에서는 비만, 지방간, 대사증후군 등 현대 질환이 담낭암 위험을 높이는 요인으로 지목됐다. 암이 담낭에 국한되어 있다면 수술로 치료가 가능하지만, 주변 장기 침범이 심하면 항암 치료나 면역 치료, 방사선 치료 등을 고려해야 한다. 조기에 발견할수록 예후가 좋으므로 위험 인자를 보유한 경우 정기 검진을 거르면 안 된다.

김 교수는 “담석이 있으면 초음파 검사 시 담낭 내부를 면밀히 살피는 데 방해가 될 수 있고, 장기적으로 만성 염증을 일으킨다”며 “젊은 연령이라도 담낭 용종이나 국소적인 벽비후가 발견된다면 전문의 상담을 통해 정기적인 추적 관찰을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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