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news 하이뉴스] 잠자다 소리를 지르거나 팔다리를 휘두르는 렘수면행동장애 환자라면, 몸속 수분 비율도 함께 살펴야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삼성서울병원 신경과 주은연 교수와 일산백병원 신경과 배희원 교수 공동 연구팀은 체성분 분석 기기 인바디로 측정한 수분 지표가 파킨슨병 등 신경퇴행성 질환의 발병 위험을 예측할 수 있다는 사실을 규명했다.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슬립 메디신(Sleep Medicine)' 최근호에 실렸다.
렘수면행동장애 환자, 몸속 수분 불균형이 파킨슨병 경고한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제공>
렘수면행동장애는 수면 중 꿈에서 하는 행동을 실제로 구현하는 질환이다. 환자의 80% 이상이 10~15년 안에 파킨슨병이나 루이소체 치매로 이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일상 진료에서 고위험군을 가려낼 수 있는 간편한 지표가 없다는 점이 임상 현장의 오랜 과제였다.
연구팀은 2016년부터 2024년까지 렘수면행동장애를 진단받은 환자 147명을 평균 4.5년간 추적 관찰했다. 이 기간 전체 환자의 21.1%가 신경퇴행성 질환을 앓았다. 분석 결과, '세포 외 수분비'가 높을수록 발병 위험이 뚜렷하게 컸다. 세포 외 수분비란 체내 전체 수분 중 세포 밖에 분포하는 수분의 비율로, 만성 염증 상태와 세포막 기능을 반영하는 지표다. 이 수치가 정상 범위를 벗어나 높아지면 염증으로 인한 수분 축적이나 세포막 기능 저하를 의미한다.
세포 외 수분비가 1 표준편차 오를 때마다 신경퇴행성 질환 발병 위험은 6.56배씩 높아졌다. 수치가 38.4%를 넘는 환자군에서는 질환 진행 속도도 빠른 경향이 나타났다. 세포 건강 상태를 나타내는 전신 위상각 수치는 근육 경직이나 떨림 같은 운동 증상의 정도와 관련이 있었다.
연구팀은 위상각이 낮을수록 세포 기능이 떨어지고 근육 조직이 약해져 관련 운동 장애가 두드러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결국 세포 외 수분비는 발병 위험을 예측하는 데, 전신 위상각은 증상의 정도를 파악하는 데 각각 활용될 수 있다는 것이 연구팀의 결론이다.
(왼쪽부터) 주은연 삼성서울병원 신경과 교수, 배희원 일산백병원 신경과 교수 <사진=삼성서울병원 제공>
주은연 교수는 "파킨슨병이나 치매로 이어질 위험이 큰 렘수면행동장애 환자를 일상 진료에서 간편하게 가려내는 데 한계가 있었다"며 "흔히 접할 수 있는 체성분 검사가 발병 위험 모니터링에 쓰일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데 이번 연구의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