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 반월상연골판 손상, 방치하면 퇴행성관절염 앞당길 수 있어

건강·의학 > 의학·질병

무릎 반월상연골판 손상, 방치하면 퇴행성관절염 앞당길 수 있어

송소라 기자

기사입력 : 2026-06-02 14:34

[Hinews 하이뉴스] 퇴행성관절염은 노화로 무릎 관절연골이 닳아 생기는 질환으로 알려져 있지만, 실제 진료 현장에서는 나이만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사례도 적지 않다. 과거 반월상연골판 손상이나 수술 이력, 인대 손상 등이 누적되면서 관절염 진행에 영향을 주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반월상연골판은 무릎 관절 사이에서 충격을 흡수하고 하중을 분산하는 구조물이다. 뼈와 뼈가 직접 부딪히지 않도록 받쳐주는 이른바 '천연 방석' 역할을 한다. 무릎은 관절연골·반월상연골판·인대·근육이 함께 균형을 이루며 체중을 지탱하는데, 이 가운데 반월상연골판이 손상되면 하중 분산 기능이 떨어지고 그 부담이 고스란히 관절연골로 전달된다. 노화로 관절연골이 이미 약해진 상태라면 퇴행성관절염 진행을 앞당기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과거 반월상연골판 손상이나 수술 이력, 인대 손상 등이 누적되면서 관절염 진행에 영향을 주는 경우가 있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제공>
과거 반월상연골판 손상이나 수술 이력, 인대 손상 등이 누적되면서 관절염 진행에 영향을 주는 경우가 있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제공>

손상 양상은 연령대에 따라 다르다. 젊은 층에서는 스포츠 활동 중 무릎이 갑자기 비틀리거나 급격히 방향을 바꾸는 과정에서 급성 파열이 생기는 경우가 많다. 통증이 일시적으로 줄었다고 방치하면 무릎의 충격 흡수 기능이 떨어지고 장기적으로 관절연골에 부담이 쌓인다.

중장년층에서는 특별한 외상 없이도 반월상연골판이 서서히 약해지는 퇴행성 파열이 나타날 수 있다. 나이가 들면서 연골판의 탄성이 줄고, 쪼그려 앉기나 계단 오르내리기 같은 일상 동작이 반복되면서 미세 손상이 쌓이기 때문이다. 이 경우 이미 진행 중인 무릎의 퇴행성 변화와 맞물려 관절연골 손상을 악화시키는 요인이 된다.

연세스타병원 허동범 원장은 "손상 후 통증만 줄었다고 안심하기는 어렵다"며 "젊은 층의 급성 파열은 조기 퇴행성관절염 위험을 낮추는 방향으로 치료 계획을 세워야 하고, 중장년층의 퇴행성 파열은 관절연골 상태까지 함께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초기 증상은 단순한 무릎 통증처럼 느껴지기 쉽다. 걷거나 계단을 내려갈 때 무릎 안쪽이 시큰거리거나, 방향을 바꿀 때 찌릿한 통증이 생기거나, 무릎이 걸리는 듯한 느낌이 나타날 수 있다. 붓기가 반복되거나 앉았다 일어설 때 통증이 심해지는 경우도 있다.

치료는 반드시 수술로 이어지지 않는다. 통증과 붓기, 보행 불편 정도에 따라 약물치료·물리치료·주사치료·운동치료 등 비수술 치료를 먼저 검토한다. 수술이 필요한 경우에도 핵심은 '얼마나 제거하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보존하느냐'에 있다. 봉합이 가능한 부위라면 연골판을 최대한 살리는 방향을 우선 검토한다. 혈류 부족이나 복잡한 파열 형태로 봉합이 어려운 경우에는 통증을 유발하는 손상 부위를 부분적으로 정리하는 치료를 고려하되, 무릎 관절의 안정성과 관절연골 상태, 환자의 나이와 활동량, 관절염 동반 여부를 종합적으로 살펴 불필요한 절제를 줄이고 무릎 기능을 최대한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연세스타병원 허동범 원장 &lt;사진=연세스타병원 제공&gt;
연세스타병원 허동범 원장 <사진=연세스타병원 제공>

허 원장은 "허벅지 근력을 강화해 무릎 관절 부담을 줄이고, 급격한 방향 전환이나 점프 후 착지처럼 무릎이 비틀릴 수 있는 동작에 주의해야 한다"며 "중장년층은 특히 쪼그려 앉기, 반복적인 계단 오르내리기, 무리한 등산 등이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어 통증이 반복될 때는 무리한 운동보다 정확한 원인 확인이 먼저"라고 말했다.

송소라 기자

sora@hinews.co.kr

<저작권자 © 하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

헬스인뉴스 칼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