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news 하이뉴스] 큐리언트가 CDK7 저해 항암제 모카시클립(mocaciclib, Q901)의 유방암 임상 2상 파트에서 첫 환자 투약을 마쳤다.
이번 임상은 호르몬수용체 양성·인간상피세포성장인자수용체2 음성(HR+/HER2-) 유방암 환자 가운데 기존 표준치료인 CDK4/6 저해제에 내성이 생긴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다. 임상 1상에서 확인된 임상 2상 권장용량(RP2D)을 바탕으로 선택적 에스트로겐 수용체 억제제(SERD)인 풀베스트란트(Fulvestrant)와 모카시클립을 병용 투여해 실질적인 항암 효능을 검증한다.
큐리언트, 22조 CDK4/6 내성 유방암 시장 겨냥 모카시클립 임상 2상 개시 <사진=큐리언트 제공>
모카시클립은 암세포 분열의 핵심 스위치 역할을 하는 CDK1·2·4·6 단백질을 총괄 제어하는 마스터 조절자(Master Regulator) CDK7을 저해하는 기전을 갖고 있다. 여기에 CDK4/6 저해제의 주요 내성 기전 중 하나로 꼽히는 PTEN-PI3K/AKT 신호 활성화를 전사 조절로 억제하는 기전도 더해져 있다. CDK4/6 저해제에 내성이 생겨 암세포가 다시 분열하더라도 주요 우회 경로를 직접 차단하는 방식이다.
관련 기전의 가능성은 경쟁 약물을 통해 일부 확인된 바 있다. 지난 12월 캐릭 테라퓨틱스(Carrick Therapeutics)의 CDK7 저해제 사무라시클립은 TP53 변이가 없는 CDK4/6 저해제 내성 환자군에서 55%의 객관적 반응률(ORR)을 기록했다. 큐리언트는 모카시클립이 우월한 선택성과 우수한 안전성 프로파일, 전사 조절 기전을 갖추고 있어 이번 임상에서 의미 있는 결과를 확인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임상이 겨냥하는 HR+/HER2- 유방암은 전체 유방암 환자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현재 이 시장을 주도하는 CDK4/6 저해제는 화이자의 입랜스, 노바티스의 키스칼리, 릴리의 버제니오 세 제품으로, 2025년 합산 매출액은 146억 달러(약 22조원)를 넘어 전체 유방암 치료제 시장의 약 3분의 1을 차지하고 있다. 모카시클립은 이들 표준치료제에 내성이 생긴 환자를 위한 차세대 치료전략으로 개발되고 있다.
남기연 큐리언트 대표는 "이번 첫 환자 투약은 모카시클립이 실제 타깃 환자군인 유방암 환자들에게서 효능을 직접 확인하는 단계에 진입했음을 의미한다"며 "이번 임상을 통해 HR+/HER2- 유방암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 가능성을 확인하는 것을 목표로 하며, 향후 ADC와의 병용 임상 등을 통해 다중음성유방암 등 난치성 유방암에 대한 차세대 치료 전략도 검토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