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 뒤 찾아오는 사지 마비 복병... 자가면역 질환 '길랭-바레증후군' 경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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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 뒤 찾아오는 사지 마비 복병... 자가면역 질환 '길랭-바레증후군' 경보

송소라 기자

기사입력 : 2026-06-18 13:47

[Hinews 하이뉴스] 독감이나 장염을 유발하는 바이러스 혹은 세균에 감염된 뒤 다리 힘이 빠지거나 숨이 차는 증상이 동반된다면 말초신경 손상을 일으키는 길랭-바레증후군 유무를 확인해야 한다. 프랑스 신경학자 조르주 길랭과 장 알렉상드르 바레가 1916년 학계에 처음 보고하여 이름 붙은 이 질환은 인체 면역체계가 정상적인 말초신경을 외부 침입자로 오인해 공격하는 대표적인 자가면역성 신경계 희귀난치질환이다.

나이와 성별에 상관없이 발생하며 정확한 발병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보통 감기나 설사 등 감염성 질환을 앓고 난 뒤 수일에서 수주 사이에 면역 반응 이상으로 발생하는 사례가 많다. 바이러스를 제거해야 할 면역계가 정상 신경세포를 잘못 공격해 염증을 유발하는 기전이다. 예방접종이나 수술 후에 발생하는 경우도 존재하나 빈도는 극히 낮다.

길랭-바레증후군은 나이와 성별에 상관없이 발생하며 정확한 발병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보통 감기나 설사 등 감염성 질환을 앓고 난 뒤 수일에서 수주 사이에 면역 반응 이상으로 발생하는 사례가 많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제공>
길랭-바레증후군은 나이와 성별에 상관없이 발생하며 정확한 발병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보통 감기나 설사 등 감염성 질환을 앓고 난 뒤 수일에서 수주 사이에 면역 반응 이상으로 발생하는 사례가 많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제공>

오지영 건국대병원 신경과 교수는 “대부분의 환자는 발병 전 감기나 설사 같은 감염 증상을 경험한다”며 “다만 감염을 겪은 모든 사람에게 발병하는 것은 아니며, 매우 드물게 발생하는 면역 이상 반응으로 이해해야 한다”고 말했다.

초기 증상은 통증과 함께 다리 근력이 떨어지는 현상으로 시작한다. 처음에는 목이나 허리가 아파 척추 디스크 질환으로 오해하기 쉽으나, 시간이 흐르면서 양쪽 다리에 대칭적으로 힘이 빠져 걷기 힘들어지는 특성을 보인다. 마비 증세가 다리 등 몸 아랫부분에서 시작해 위쪽으로 올라오며 진행한다.

병세가 심해지면 팔과 얼굴 근육까지 마비가 번져 음식물을 삼키기 어렵거나 호흡근 마비로 이어질 수 있으며 심한 통증, 혈압 변화, 부정맥 등 자율신경계 이상 징후를 동반한다. 진행 속도가 빠른 환자는 수일 만에 보행 곤란 상태에 놓이므로 급격한 근력 저하와 호흡 곤란을 느끼면 지체 없이 병원을 찾아야 한다.

진단을 위해서는 신경과에서 환자의 증상 진행 추이를 살피는 신경학적 진찰을 바탕으로 조율한다. 말초신경의 기능 저하 상태를 파악하는 근전도 검사와 신경전도 검사를 시행하며, 뇌척수액을 채취해 단백질 수치가 비정상적으로 높아졌는지 검증한다. 다른 신경 질환 유무를 감별하기 위해 자기공명영상 검사를 병행하기도 하며, 여러 검사 결과와 임상 증상을 종합해 최종 판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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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지영 건국대병원 신경과 교수 <사진=건국대병원 제공>

증상이 가벼우면 자연적으로 치유하기도 하지만 보행 장애가 심한 환자는 비정상적 면역 반응을 억제하는 고용량 면역글로불린 정맥 투여나 혈액 속 마비 항체를 여과하는 혈장교환술을 처방한다. 발병 초기에 치료를 시작해야 신경 손상을 최소화할 수 있으며, 이후 호흡 보조와 통증 제어 등 보존적 치료와 하체 근력 회복을 위한 물리치료, 재활 운동을 결합해 수개월간 회복 과정을 거친다.

송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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