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디스크, 무조건 수술해야 할까? MRI 검사가 중요한 이유 [신재혁 원장 칼럼]

칼럼·인터뷰 > 의학칼럼

허리디스크, 무조건 수술해야 할까? MRI 검사가 중요한 이유 [신재혁 원장 칼럼]

송소라 기자

기사입력 : 2026-06-19 15:18

[Hinews 하이뉴스] 허리 통증이 반복되거나 다리까지 저리고 당기는 증상이 나타나면 많은 사람들이 가장 먼저 허리디스크를 떠올린다. 특히 MRI 검사에서 디스크가 튀어나온 모습이 확인되면 곧바로 수술이 필요한 것은 아닌지 걱정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허리디스크는 MRI 결과만으로 치료 방향이 결정되는 질환이 아니며, 대부분의 환자는 수술 없이도 증상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

허리디스크는 척추뼈 사이에서 충격을 흡수하는 디스크(추간판)가 제자리를 벗어나 주변 신경을 압박하면서 발생하는 질환이다. 무거운 물건을 들거나 잘못된 자세를 오래 유지하는 경우뿐 아니라 노화로 인해 디스크가 약해지면서 발생하기도 한다. 대표적인 증상은 허리 통증이지만, 신경이 눌리는 위치에 따라 엉덩이와 허벅지, 종아리, 발까지 저림이나 통증이 이어질 수 있다.

허리디스크 진단 과정에서 MRI 검사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일반 X-ray 검사는 뼈 상태를 확인하는 데 도움을 주지만 디스크나 신경 상태를 자세히 확인하기는 어렵다. 반면 MRI는 디스크의 돌출 정도와 신경 압박 상태, 염증 여부 등을 비교적 정확하게 확인할 수 있어 진단에 큰 도움이 된다.

신재혁 구로 서울시원한통증의학과 원장
신재혁 구로 서울시원한통증의학과 원장

다만 MRI 결과만 보고 치료 방침을 정해서는 안 된다. 실제로 MRI에서 디스크 돌출이 발견되더라도 특별한 증상이 없는 경우가 있으며, 반대로 돌출 정도가 크지 않아도 심한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도 있다. 따라서 MRI 영상과 함께 통증의 정도, 신경학적 검사 결과, 일상생활 불편 정도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야 한다.

많은 환자들이 허리디스크를 진단받으면 수술을 먼저 떠올리지만, 실제로는 단계적인 치료가 우선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 초기에는 약물치료와 물리치료를 통해 통증과 염증을 줄이는 방법이 시행된다. 통증이 심한 경우에는 신경주사 치료가 고려될 수 있다.

이와 함께 자세 교정과 운동치료도 중요한 치료 방법이다. 허리 주변 근육이 약해지면 척추에 가해지는 부담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적절한 스트레칭과 근력운동은 재발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최근에는 비수술적 치료 방법이 다양해지면서 수술 없이 증상을 관리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그렇다면 수술은 언제 필요할까. 일반적으로 충분한 보존적 치료에도 통증이 지속되거나 근력 저하가 심해지는 경우, 대소변 장애와 같은 신경학적 이상이 나타나는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다리 힘이 빠지거나 발목이 제대로 움직이지 않는 증상은 신경 손상이 진행되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어 보다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허리디스크는 조기에 정확한 진단을 받고 상태에 맞는 치료를 진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단순한 허리 통증이라고 방치하면 증상이 악화될 수 있으며, 반대로 MRI에서 디스크가 확인됐다고 해서 무조건 수술을 해야 하는 것도 아니다. 현재 증상의 원인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파악하고, 단계별 치료 계획을 세우는 것이 바람직한 접근 방법이다.

(글 : 신재혁 구로 서울시원한통증의학과 원장)

송소라 기자

sora@hinews.co.kr

<저작권자 © 하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