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부터 무릎이 잘 안 접힌다면? 연골판 후방기시부 파열일 수 있어 [박준범 원장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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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부터 무릎이 잘 안 접힌다면? 연골판 후방기시부 파열일 수 있어 [박준범 원장 칼럼]

송소라 기자

기사입력 : 2026-06-23 09:00

[Hinews 하이뉴스] "무릎이 아픈 것보다 잘 안 접혀요", "쪼그려 앉으려고 하면 걸리는 느낌이 들어요", "갑자기 양반다리나 계단 오르내리기가 힘들어졌어요"

정형외과 외래에서 종종 듣게 되는 이야기다. 많은 사람들이 무릎에 통증이 생기면 관절염이나 단순 근육 문제를 먼저 떠올리지만, 무릎 굽힘이 갑자기 불편해졌다면 관절 내부 구조물의 손상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특히 특별한 외상 없이 무릎이 잘 구부러지지 않거나 이전에는 가능했던 동작이 어려워졌다면 연골판 후방기시부 파열(Medial Meniscus Posterior Root Tear, MMPRT)과 같은 질환이 원인일 수 있다.

무릎 관절 안에는 충격을 흡수하고 체중을 분산시키는 역할을 하는 반달 모양의 연골판이 존재한다. 이 연골판의 뿌리 역할을 하는 후방기시부가 손상되면 연골판이 정상적으로 기능하지 못하게 되고, 그 결과 관절에 가해지는 압력이 증가하면서 통증과 기능 저하가 발생하게 된다. 환자들은 주로 무릎 안쪽 통증을 호소하지만, 통증보다 먼저 무릎이 뻣뻣해지거나 끝까지 접히지 않는 증상을 느끼는 경우도 적지 않다.

박준범 우신향병원 원장
박준범 우신향병원 원장

연골판 후방기시부 파열이라는 질환명은 다소 생소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실제로는 중장년층에서 비교적 흔하게 발생하는 무릎 질환 중 하나다. 특히 퇴행성 변화가 진행되는 50~60대 이후에 많이 나타나며, 쪼그려 앉는 자세나 계단 이용이 잦은 경우 증상이 더욱 두드러질 수 있다. 일부 환자들은 특별한 외상 없이 일상생활 중 갑자기 무릎에서 '뚝' 하는 느낌을 받은 뒤 통증과 함께 무릎 움직임이 제한되었다고 이야기하기도 한다.

다행히 손상 정도가 심하지 않고 초기에 발견된 경우에는 약물치료, 물리치료, 보조기 착용 등 보존적 치료를 우선 적용하며, 환자 상태에 따라 증상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 따라서 무릎이 잘 접히지 않거나 불편감이 지속된다면 방치하기보다 조기에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연골판 후방기시부 파열은 일반적인 연골판 손상보다 주의가 필요한 질환이다. 후방기시부가 파열되면 연골판이 충격을 분산시키는 기능을 잃게 되면서 관절 연골에 직접적인 부담이 가해진다. 이 상태가 지속되면 무릎 관절의 퇴행성 변화가 빠르게 진행될 수 있어 조기 진단과 적절한 치료가 중요하다.

문제는 많은 환자들이 무릎이 잘 안 접히는 증상을 단순한 노화나 일시적인 근육 문제로 생각하고 방치한다는 점이다. 하지만 이전과 달리 쪼그려 앉기 어렵거나 양반다리 자세가 불편해졌고, 계단 이용 시 무릎 안쪽 통증이 반복된다면 정확한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무릎에서 걸리는 느낌이 들거나 특정 각도에서 움직임이 제한되는 경우라면 더욱 주의해야 한다.

연골판 후방기시부 파열은 증상과 진찰 소견, 영상검사를 종합해 진단하게 된다. 손상 정도와 환자의 활동 수준, 관절 상태에 따라 치료 방법이 달라질 수 있으며, 보존적 치료에도 증상이 지속되거나 손상 정도가 큰 경우에는 관절내시경을 이용한 수술적 치료를 고려하기도 한다.

무릎 질환은 단순히 통증만으로 판단해서는 안 된다. 통증이 심하지 않더라도 무릎이 예전처럼 접히지 않거나 움직임이 제한되는 변화가 나타난다면 관절이 보내는 중요한 신호일 수 있다. 특히 연골판 후방기시부 파열은 치료 시기를 놓칠 경우 관절 건강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증상이 지속된다면 전문의의 진료를 통해 정확한 원인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글 : 박준범 우신향병원 원장)

송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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