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성암 발생 1위 올라선 전립선암...배뇨 불편 참다간 치료 시기 놓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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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남성암 발생 1위 올라선 전립선암...배뇨 불편 참다간 치료 시기 놓쳐

송소라 기자

기사입력 : 2026-06-25 10:36

[Hinews 하이뉴스] 소변 줄기가 약해지거나 잔뇨감, 야간뇨 같은 배뇨 불편 증상을 단순한 전립선비대증으로 여겨 방치하다가 전립선암을 뒤늦게 발견하는 환자가 많다. 두 질환은 발병 기전이 전혀 다르지만 같은 장기에서 일어나고 배뇨 증상이 겹치기 때문에 비대증 검사를 하다가 암을 발견하곤 한다. 증상을 미루고 내원을 늦추면 암이 이미 상당히 진행한 상태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보건복지부와 중앙암등록본부가 발표한 국가암등록통계 자료를 보면 전립선암은 통계 공표 이래 처음으로 한국 남성암 발생 1위를 기록했다. 전립선암의 5년 상대생존율은 96.9%로 높은 편이지만 다른 장기로 원격 전이된 상태에서 발견하면 생존율이 51.2%로 급감한다. 초기에 전조 증상이 거의 없어 증상을 자각했을 때는 이미 암이 상당 부분 진행한 경우가 많다.

소변 줄기가 약해지거나 잔뇨감, 야간뇨 같은 배뇨 불편 증상을 단순한 전립선비대증으로 여겨 방치하다가 전립선암을 뒤늦게 발견하는 환자가 많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제공>
소변 줄기가 약해지거나 잔뇨감, 야간뇨 같은 배뇨 불편 증상을 단순한 전립선비대증으로 여겨 방치하다가 전립선암을 뒤늦게 발견하는 환자가 많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제공>

조기 발견을 위해서는 전립선특이항원(PSA) 혈액검사를 활용해야 한다. PSA는 전립선에서 생성되는 효소 물질로 혈액 검사 한 번으로 농도를 측정할 수 있어 검사 부담이 적다. 미국비뇨기과학회(AUA)와 미국암학회(ACS)는 50세 이상 남성에게 PSA 검사를 권고하고 한다. 반면 한국 남성의 검사 경험률은 매우 낮다. 미국과 스웨덴은 50세 이상 남성의 PSA 검사 경험률이 56%에 달하지만 한국은 조사 대상 남성의 16%만 검사를 받았고 인지도는 10% 수준에 머물렀다.

이러한 검사 소홀은 고위험암 진단 비율을 높이는 결과로 이어진다. 지난 3년간 53개 병원의 환자를 조사한 연구를 보면 한국 전립선암 환자의 저위험암 비율은 10% 미만인 반면 고위험암은 50% 이상을 차지했다. 일부 기관은 고위험암 비중이 60~70%까지 치솟아 PSA 검사가 일찍 보편화되어 저위험암 비중이 높은 외국과 정반대 양상을 보였다.

다만 PSA 수치가 기준보다 높다고 해서 무조건 암을 뜻하지는 않는다. 전립선비대증이나 전립선염이 있어도 수치가 오를 수 있으므로 전문의가 나이와 증상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추가 검사를 결정한다. 대한전립선학회 진료 지침을 보면 과거에는 PSA가 정상 범위(4 ng/mL 이하)이면 조직검사를 하지 않았으나 공격적인 암이나 특수 아형 암은 정상 수치에서도 존재할 수 있어 정밀 진단이 필요하다. 특히 자기공명영상(MRI) 검사에서 특정 병변(PI-RADS 4점 이상)이 나오면 PSA 수치와 관계없이 암 가능성이 높아 조직검사를 권유한다.

태범식 고려대학교 안산병원 비뇨의학과 교수는 "PSA 수치가 높아도 비대증이나 염증 때문인 사례가 많아 수치만으로 암을 단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태 교수는 이어 "수치가 높게 나왔다면 반드시 전문의와 상담해 추가 검사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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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범식 고려대학교 안산병원 비뇨의학과 교수 <사진=고려대 안산병원 제공>

전립선암은 병기에 따라 치료법이 달라진다. 암이 전립선 안에 국한된 초기에는 수술이나 방사선치료를 선택한다. 최근에는 로봇수술이 보편화하면서 출혈과 회복 기간을 줄였다. 진행 속도가 느린 저위험 초기암은 정기적으로 경과를 관찰하는 적극적 감시 요법을 쓰고 암이 주변 조직으로 퍼졌다면 호르몬치료를 병행하며 원격 전이 단계에서는 호르몬 및 항암치료를 중심으로 치료를 진행한다.

태 교수는 "전립선암은 병기별 치료법이 다양하고 예후도 좋지만 어디까지나 조기 발견이 전제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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