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news 하이뉴스] 초여름은 야외활동이 늘고 냉방기 사용이 본격화되는 시기다. 강한 햇빛과 자외선, 에어컨 바람, 물놀이 등은 눈에 부담을 주며 다양한 안질환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킬 수 있다. 최근에는 스마트폰과 컴퓨터 사용 시간이 증가하여 눈의 피로와 건조함을 더 쉽게 느낄 수 있다. 또한 강한 자외선이 눈 노화를 촉진하고 다양한 안질환 발생 위험을 높일 수 있는 만큼 눈을 보호하는 생활 습관이 중요하다.
여름철 대표적인 안질환으로는 백내장, 황반변성, 익상편, 광각막염 등이 있다. 특히 백내장은 자연스러운 노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지만, 자외선 노출 역시 발병 및 진행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알려져 있다. 시야가 뿌옇게 보이거나 빛 번짐이 심해지고, 야간 운전이 불편해지거나 안경을 바꿔도 시력이 만족스럽게 개선되지 않는다면 백내장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실제로 자외선은 눈부심을 넘어 다양한 안질환의 주요 위험 요인으로 작용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전 세계적으로 약 1,500만 명이 백내장으로 인해 실명 상태에 있으며 이 가운데 최대 10%는 자외선 노출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추정하였다. 이는 자외선이 눈부심을 유발하는 수준을 넘어 눈 건강에 장기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노창래 압구정성모안과 원장
황반변성 질환에서는 직선이 휘어져 보이거나 중심 시야가 흐려지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며, 글자가 찌그러져 보이거나 사람의 얼굴을 구분하기 어려워지는 경우에도 검진이 필요하다. 초기에는 자각 증상이 뚜렷하지 않은 경우가 많아 증상을 방치할 경우 시력 저하가 진행될 수 있다.
익상편은 눈의 흰자위 결막 조직이 검은 눈동자 쪽으로 자라 들어가는 질환으로, 자외선과 바람, 먼지 등의 환경적 요인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눈이 자주 충혈되거나 이물감이 지속되고, 눈이 뻑뻑하거나 자극감이 반복된다면 익상편 여부를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강한 자외선 노출로 광각막염 질환도 주의해야 한다. 눈이 따갑고 아프거나 눈물이 계속 나고, 빛을 보기 힘들 정도로 눈부심이 심해지며 충혈이 동반되는 경우 광각막염을 의심할 수 있다.
여름철 또 주의해야 할 질환은 안구건조증이다. 에어컨이나 선풍기 바람에 장시간 노출되면 눈 표면의 수분이 쉽게 증발한다. 여기에 디지털 기기 사용으로 눈을 깜빡이는 횟수가 줄어들면 건조감과 이물감, 눈 시림, 충혈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증상이 지속되면 만성 염증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인공눈물은 안구건조증 관리에 효과적인 방법의 하나다. 다만 방부제가 포함된 제품은 과도하게 사용할 경우 각막을 자극할 수 있어 사용 횟수에 주의해야 한다.
여름철 수영장과 워터파크 이용이 늘면서 유행성 각결막염 발생 위험도 커진다. 이 질환은 바이러스 감염으로 발생하며 전염성이 매우 강하다. 환자와의 접촉은 물론 수건, 베개 등 생활용품을 통해서도 감염될 수 있다.
물놀이 중에는 눈을 비비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콘택트렌즈를 착용한 상태에서 수영을 하면 세균이나 미생물이 렌즈에 달라붙어 감염 위험이 높아질 수 있어 렌즈 착용은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여름철 외출 시에는 UV400 등급 등 자외선 차단 기능이 있는 선글라스와 챙이 넓은 모자를 함께 착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특히 선글라스를 선택할 때는 렌즈 색보다 자외선 차단 여부를 우선 확인해야 하며, 오래 사용한 선글라스는 자외선 차단 기능이 떨어질 수 있어 렌즈 상태를 주기적으로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여름철에는 자외선과 냉방기, 물놀이 등 다양한 환경 요인으로 눈 건강이 쉽게 악화될 수 있다. 눈 시림이나 충혈, 이물감 같은 증상이 반복된다면 방치하지 말고 정확한 진단과 진료를 통해 눈 상태를 확인하는 것도 안질환 예방에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