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환자 100만 시대, 후각 훈련이 예방의 돌파구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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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환자 100만 시대, 후각 훈련이 예방의 돌파구 될까

송소라 기자

기사입력 : 2026-07-15 10:05

[Hinews 하이뉴스] 한국의 인구 고령화 속도가 가팔라지면서 치매가 국가적 보건 과제로 떠올랐다. 보건복지부의 최신 치매 역학조사에 따르면 한국은 2026년을 기점으로 65세 이상 노인 인구 중 치매 환자 수가 1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확실시된다. 노인 10명 중 1명 이상이 치매를 앓고 있는 셈이다.

이런 가운데 지역 의료계에서 후각 기능에 주목하면 치매를 조기에 발견하고 예방할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조언이 나왔다. 부산 온병원 이비인후과 이일우 과장과 신경과 하상욱 과장은 후각 훈련의 강화가 치매 예방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후각 기능에 주목하면 치매를 조기에 발견하고 예방할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조언이 나왔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제공>
후각 기능에 주목하면 치매를 조기에 발견하고 예방할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조언이 나왔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제공>

하상욱 과장은 "알츠하이머나 파킨슨병 같은 신경퇴행성 질환이 진행될 때 병적 단백질이 가장 먼저 쌓이고 손상을 주는 부위 중 하나가 후각 신경계와 대뇌의 후각 피질"이라며 "실제 알츠하이머 환자들은 본격적인 인지장애를 겪기 수년 전부터 냄새를 잘 맡지 못하거나 무슨 냄새인지 구별하지 못하는 증상을 겪는다"고 말했다.

후각은 뇌의 기억과 감정을 담당하는 해마 및 편도체와 직접 연결돼 있어, 코를 통한 지속적인 후각 자극이 뇌 세포를 깨우는 직접적인 방법이 될 수 있다. 이일우 과장은 "후각 신경세포는 우리 몸에서 스스로 재생 능력을 갖춘 몇 안 되는 신경 중 하나"라며 "인지기능을 지키기 위해서는 이비인후과적 접근을 통한 후각 훈련을 적극적으로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과장이 추천하는 훈련법은 독일식 후각 훈련 프로토콜을 기반으로 한다. 레몬(과일향), 장미(꽃향), 유칼립투스(허브향), 계피·정향(수목향) 등 서로 다른 계열의 진한 아로마 오일을 매일 아침저녁 하루 2번씩 코끝에 대고 15초간 흡입하는 방법이다. 단순히 냄새만 맡는 것이 아니라 해당 식물의 모양이나 맛, 관련된 과거의 기억을 의도적으로 떠올리는 과정이 동반돼야 효과가 극대화된다.

전문가들은 어느 날 갑자기 일상적인 냄새를 식별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면 치매를 의심해봐야 한다고 조언한다. 치약(민트), 커피 가루, 식초, 참기름 등 친숙하고 구별이 뚜렷한 4~5가지 물질의 냄새를 맡아보며 이상 신호를 미리 확인해보는 방법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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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병원 신경과 하상욱 과장 <사진=온병원 제공>

하상욱 과장은 "비염이나 축농증 등 코 질환이 없는데도 가스 누출 냄새, 상한 음식 냄새, 혹은 늘 쓰던 치약이나 커피 향을 전혀 인지하지 못하거나 다른 냄새로 착각하는 일이 반복된다면 대뇌 인지기능 저하의 초기 단계일 가능성이 있으므로 즉시 신경과 전문의를 찾아 정밀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일우 과장은 "노화로 인한 당연한 감각 퇴화로 방치하지 말고 적극적인 후각 훈련을 병행한다면 신경가소성에 의해 뇌 기능 저하를 늦추고 치매 발생 위험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송소라 기자

sora@hi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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