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news 하이뉴스] 한밤중 옆구리를 찌르는 듯한 극심한 통증에 잠에서 깨어나는 경우가 있다. 식은땀이 나고 몸을 웅크리게 될 정도로 통증이 심한 것이 특징이며, 의료진 사이에서도 상당히 강한 통증으로 알려진 이 질환의 정체는 바로 요로결석이다.
요로결석은 소변이 생성되고 이동하며 배출되는 경로인 신장, 요관, 방광, 요도 등에 돌처럼 단단한 결석이 생성되어 소변의 흐름을 막고 통증을 유발하는 비뇨기계 질환이다. 흔히 요로결석이라 하면 단순히 "지독하게 아픈 병" 정도로만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통증 그 자체보다 더 무서운 것은 결석을 제때 치료하지 않고 방치했을 때 소리 없이 진행되는 신장(콩팥) 기능의 저하와 마비다.
요로결석 환자들이 특히 밤이나 새벽녘에 응급실을 찾는 경우가 많은 이유는 인간의 생리적 주기와 관련이 깊다. 수면 중에는 체내 수분 섭취가 중단되는 반면 소변은 계속 농축된다. 또한 누워 있는 자세에서는 신장에서 생성된 소변이 요관을 따라 아래로 내려가는 흐름이 둔해지면서, 신장에 머물던 작은 결석이 좁은 요관 입구로 굴러떨어져 걸릴 위험이 커진다. 요관의 직경은 보통 3~4mm에 불과한데, 이보다 크거나 모서리가 뾰족한 결석이 요관을 꽉 막아버리면 소변이 배출되지 못해 신장 내부의 압력이 급격히 상승한다. 이 과정에서 요관이 미친 듯이 경련을 일으키며 쥐어짜는 듯한 통증을 유발하는 것이다.
김은재 바로비뇨의학과의원 원장
문제는 통증이 잠시 가라앉았다고 해서 병이 나은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결석이 요관을 오랫동안 막고 있으면 신장에서 만들어진 소변이 나가지 못해 신장 내부가 부풀어 오르는 수신증이 발생한다. 신장에 소변이 가득 차 압력이 높은 상태가 지속되면 신장 조직과 혈관이 압박을 받아 혈액 공급이 차단된다. 결국 신장의 필터 역할을 하는 사구체와 신실질 세포가 점차 파괴되고 손상된다. 더욱 위험한 것은 수신증이 오래 방치될 경우 신장 기능이 영구적으로 상실되어 급성 신부전이나 만성 신부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사실이다.
특히 고령층이나 당뇨, 고혈압 등의 지병을 가진 환자의 경우 요관 폐색으로 고인 소변에 세균이 번식하면서 급성 신우신염이나 온몸으로 균이 퍼지는 패혈증으로 악화해 생명까지 위협받을 수 있다. 통증이 일시적으로 줄어들었다고 해서 절대 안심해서는 안 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요로결석의 대표적인 증상은 옆구리와 하복부에 갑작스럽게 찾아오는 강렬한 통증이지만, 결석의 위치나 크기에 따라 나타나는 양상은 다양하다. 결석이 요관 하부나 방광 근처에 다다르면 소변이 자주 마려운 빈뇨, 소변을 보고 나서도 잔여감이 남는 잔뇨감, 배뇨 시 통증 등의 요로 자극 증상이 동반된다. 또한 결석이 요관 내벽을 긁으면서 소변에 피가 섞여 나오는 혈뇨 증상이 나타나는데, 육안으로 붉게 보이는 명확한 혈뇨 외에도 현미경으로만 확인되는 미세 혈뇨가 발생하는 경우도 흔하다.
아울러 요관과 소화기계 기관은 신경망을 공유하고 있어, 요관의 압력이 상승하면 뇌가 이를 소화기계 이상으로 인지하여 구토, 오심, 복부 팽만감, 소화불량 등의 증상이 함께 나타나기도 한다. 따라서 옆구리 통증과 함께 이와 같은 소화기 이상 증상이 동반된다면 비뇨의학과를 먼저 찾아야 한다.
치료 방법은 결석의 상태와 환자의 신장 기능 수준에 따라 정밀하게 결정된다.
◇ 체외충격파쇄석술(ESWL)
결석 치료에 흔히 쓰이는 비수술적 치료법이다. 몸 밖에서 고에너지 충격파를 결석 부위에 집중시켜 잘게 부순 뒤 소변으로 자연 배출되도록 유도한다. 마취나 피부 절개가 필요 없고 당일 치료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 유연요관경하 결석 제거술(URS)
결석의 크기가 1cm 이상으로 크거나, 매우 단단한 경우, 혹은 체외충격파 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경우 시행한다. 요도를 통해 구부러지는 얇은 내시경을 신장이나 요관까지 삽입한 후 홀뮴 레이저 등을 이용해 결석을 직접 깨뜨려 회수하는 수술법이다. 피부 절개가 없어 회복이 빠른 것이 특징이다.
요로결석은 치료 후 5년 이내 재발률이 약 50%에 육박할 정도로 재발이 빈번한 질환이다. 한 번 결석을 겪었거나 가족력이 있다면 지속적인 예방 노력이 생명이다.
중요한 예방법은 충분한 물 섭취이며, 하루 최소 2~2.5리터 이상의 순수한 물을 마시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수분이 충분히 공급되면 소변이 희석되어 결석을 만드는 무기물질들이 결정을 이루지 못하고 씻겨 내려간다. 소변 색상이 항상 맑은 노란색을 띤다면 수분 섭취가 적절히 이루어지고 있다는 신호다.
한밤중 찾아온 옆구리 통증은 단순한 일회성 해프닝이 아니라, 신장이 파괴되고 있다는 응급 신호일 수 있다. 통증이 사라졌다고 해서 방치하지 말고 신장 건강을 점검하는 지혜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