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인데 잘 걸으시네"...또래보다 '인지기능 저하' 위험 50% 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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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인데 잘 걸으시네"...또래보다 '인지기능 저하' 위험 50% 낮다

오하은 기자

기사입력 : 2026-09-21 14:17

[Hinews 하이뉴스] 80세가 넘어서도 또래보다 눈에 띄게 빠르게 걷는 고령자일수록 인지기능이 저하될 위험이 낮다는 관찰 연구 결과가 국제학술지 뉴롤로지에 발표됐다.

아직 걸음 속도와 인지기능 저하 사이의 인과관계가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보행 속도가 뇌 건강을 가늠하는 신호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걸음 속도는 단순한 보행 습관이 아니라 뇌 건강 상태를 보여주는 신호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빠르게 걷는 습관과 인지 기능 저하 위험 사이의 관련성을 보여주는 관찰 결과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제공>
걸음 속도는 단순한 보행 습관이 아니라 뇌 건강 상태를 보여주는 신호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빠르게 걷는 습관과 인지 기능 저하 위험 사이의 관련성을 보여주는 관찰 결과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제공>

◇ 평균보다 걸음이 빠른 사람, '슈퍼 무버'

미국 알버트 아인슈타인 의과대학 연구진은 80세 이상 고령자 약 4000명을 대상으로 최장 5년간 보행 속도와 인지기능 변화를 추적 관찰했다. 연구진은 같은 나이와 성별의 평균보다 걸음이 월등히 빠른 상위 9% 안팎의 고령자를 이른바 '슈퍼 무버'로 분류해 나머지 그룹과 비교했다.

슈퍼 무버로 분류된 고령자는 그렇지 않은 고령자보다 인지기능이 저하될 위험이 약 50% 낮게 나타났다. 연구진이 제시한 슈퍼 무버의 기준은 같은 연령대 평균보다 표준편차 1.5배 이상 빠른 보행 속도로, 30년 가까이 젊은 사람과 비슷한 속도로 걷는 수준이다.

◇ 아직 인과관계 단정은 일러

이번 연구는 걸음이 빠른 사람이 실제로 인지기능 저하를 예방할 수 있는지를 실험으로 증명한 것이 아니라, 보행 속도와 인지기능 사이의 상관관계를 장기간 관찰한 결과라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즉 평소 건강 상태가 좋은 사람이 걸음도 빠르고 인지기능도 좋게 유지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다만 연구진은 걸음 속도가 손쉽게 확인할 수 있는 뇌 건강의 지표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 보행 속도, 평소 습관으로 점검해 봐야

전문가들은 나이가 들수록 근력과 균형 감각이 함께 떨어지면서 걸음이 자연스럽게 느려지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한다. 평소보다 걸음이 눈에 띄게 느려졌다면 단순한 노화 신호로만 넘기지 말고, 규칙적인 걷기 운동과 근력 운동을 병행해 보행 능력을 유지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오하은 기자

haeun@hi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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