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news 하이뉴스] 선선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가을철 운동을 계획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오랜만에 운동을 시작하거나 여름 동안 쉬다가 갑자기 운동량을 늘리면 단순 근육통이 아닌 횡문근융해증이 나타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지연성 근육통은 운동 후 근육에 미세한 손상이 생겨 며칠에 걸쳐 자연히 호전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반면 횡문근융해증은 근육세포가 손상되면서 미오글로빈 등이 혈액으로 흘러나오는 질환으로, 심하면 급성신손상 같은 합병증으로 번질 수 있어 조기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
근육 효소가 혈액으로 흘러들어가는 '횡문근융해증'은 최근 20~30대에 주로 발생하고 있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제공>
유미정 이대목동병원 신장내과 교수는 "최근 크로스핏, 마라톤 등 고강도 운동을 새로 시작하거나 운동량을 갑자기 늘린 뒤 횡문근융해증으로 병원을 찾는 20~30대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평소 운동을 하지 않던 사람이 단기간에 무리하거나 자신의 체력 수준을 넘어서는 강도로 운동할 때 주로 발생한다는 설명이다.
대표 증상은 심한 근육통, 근육 부위 부종, 근력 저하, 콜라색이나 짙은 갈색 소변 등이다. 허벅지, 종아리, 허리, 어깨 등 큰 근육에서 주로 나타나며 전신 쇠약감이나 구역·구토가 동반되기도 한다.
특히 소변이 콜라색이나 짙은 갈색으로 변하는 것은 횡문근융해증을 의심할 수 있는 주요 신호다. 근육이 손상되면서 혈액으로 흘러나온 미오글로빈이 신장을 거쳐 소변으로 배출되기 때문이다. 미오글로빈이 신장에 부담을 줘 심하면 급성신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평소 운동량이 적은 사람이 갑자기 강도 높은 운동을 하거나 운동 강도와 시간을 크게 늘리면 발생 위험이 커진다. 크로스핏, 스피닝, 인터벌 트레이닝처럼 짧은 시간에 근육을 반복적으로 강하게 쓰는 운동을 무리하게 할 때도 주의가 필요하다. 더운 환경에서 오래 운동하거나 탈수가 겹치면 위험은 더 커질 수 있다.
가을철 운동을 새로 시작하거나 오랜만에 재개할 때는 체력에 맞춰 강도와 시간을 서서히 늘려야 한다. 야외에서 오래 운동할 때는 날씨와 컨디션을 살피고 충분한 휴식과 수분 섭취로 탈수를 막아야 한다.
운동 후 평소보다 참기 힘들 만큼 심하거나 오래가는 근육통·부종, 팔다리 힘이 빠지는 근력 저하, 소변이 붉은색·갈색·콜라색으로 변하는 경우, 소변량이 눈에 띄게 줄어드는 경우가 나타나면 운동을 멈추고 의료기관을 찾아야 한다.
유미정 교수는 "환절기에 고강도 운동을 새로 시작하거나 운동량을 갑자기 늘리면서 횡문근융해증으로 병원을 찾는 사례가 종종 있다"고 말했다. 이어 "대부분 수액 치료로 호전되지만 일부 중증 환자는 급성신손상으로 진행해 투석 치료가 필요할 수 있는 만큼, 심한 근육통이나 콜라색 소변 같은 증상이 나타나면 조기에 진단받고 신속히 치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운동 후 평소와 다른 심한 근육통이나 근력 저하, 콜라색 소변이 나타난다면 단순한 근육통으로 넘기지 말고 서둘러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