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국감] ‘재발방지’ 약속에도 또 사망사고…장인화 포스코 회장 국감 출석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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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국감] ‘재발방지’ 약속에도 또 사망사고…장인화 포스코 회장 국감 출석하나

박미소 기자

기사입력 : 2026-09-21 17:00

[Hinews 하이뉴스] 포스코그룹 계열사 포스코이앤씨의 산업재해 문제가 2026년 국정감사를 앞두고 다시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한 해에만 5명의 노동자가 공사 현장에서 숨졌고, 올해 6월에는 신안산선 공사 현장에서 하청 노동자가 또다시 추락해 사망했다.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이후 포스코이앤씨에서 발생한 중대재해는 2023년 1건, 2024년 3건, 2025년 5건에 이어 2026년에도 추가로 발생하면서 10건에 이르렀다. 고용노동부는 반복되는 사고를 개별 현장의 문제로만 보지 않고 본사 안전보건관리체계와 그룹 차원의 경영 방침까지 들여다보는 방향으로 감독 강도를 높이고 있다.

포스코이앤씨의 산재 문제를 들여다보면 사고 유형도 특정 형태 하나에 국한되지 않는다. 추락과 붕괴, 끼임, 감전 등 건설현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대표적인 중대재해 유형이 잇따랐다. 특히 사고가 발생한 장소와 공정은 서로 달랐지만, 작업 과정에서 기본적인 안전조치가 제대로 작동했는지 여부가 반복적으로 문제로 떠올랐다. 결국 국회에서 다뤄질 쟁점 역시 개별 사고의 원인을 넘어, 현장별 안전관리와 본사의 관리·감독 체계가 실제 공사 현장에서 제대로 작동했는지에 맞춰질 가능성이 있다.
장인화 회장도 안전 예산 확대와 신안산선 현장 안전담당 인력의 정규직화 및 증원 배치, 전 현장 안전관리체계 재점검 등을 추진하겠다고 답했다. 그룹 회장이 산업재해 발생 이후 주무부처 장관과 직접 만나 안전관리 대책을 논의하고 구체적인 이행방안까지 제시했다는 점에서, 향후 국회가 포스코이앤씨 문제를 그룹 최고경영진의 관리체계와 연결해 질의할 수 있는 배경이 마련된 셈이다. <사진= 포스코 제공>
장인화 회장도 안전 예산 확대와 신안산선 현장 안전담당 인력의 정규직화 및 증원 배치, 전 현장 안전관리체계 재점검 등을 추진하겠다고 답했다. 그룹 회장이 산업재해 발생 이후 주무부처 장관과 직접 만나 안전관리 대책을 논의하고 구체적인 이행방안까지 제시했다는 점에서, 향후 국회가 포스코이앤씨 문제를 그룹 최고경영진의 관리체계와 연결해 질의할 수 있는 배경이 마련된 셈이다. <사진= 포스코 제공>

2025년부터 살펴보면 사고의 연속성이 보다 선명하게 드러난다. 1월 16일에는 경남 김해의 아파트 신축 현장에서 50대 하청업체 소속 노동자가 17층 높이에서 추락해 숨졌다. 당시 노동자는 대형 거푸집인 갱폼을 위층으로 올리는 작업을 진행하던 중 추락한 것으로 전해졌다. 갱폼은 아파트 외벽 콘크리트 작업 등에 사용되는 대형 거푸집으로, 인양과 이동 과정에서 작업자 추락 위험이 높은 공정 가운데 하나다.

두 달여 뒤에는 붕괴사고가 발생했다. 4월 11일 경기 광명시 신안산선 제5-2공구에서는 지하터널과 상부 도로가 무너졌고, 이 사고로 포스코이앤씨 소속 50대 노동자 1명이 매몰돼 숨졌다. 하청업체 굴착기 기사는 구조됐지만 크게 다쳤다. 사고가 단순한 작업자 부주의 차원을 넘어 설계와 시공, 감리 단계의 문제로 확대된 계기이기도 했다.

특히 이 사고는 올해 4월 국토교통부 건설사고조사위원회 조사 결과를 통해 안전관리 문제의 범위가 더욱 커졌다. 국토부 조사에서는 터널 핵심 구조물인 중앙기둥에 가해지는 하중을 실제보다 크게 낮게 계산한 설계 오류가 확인됐고, 시공 과정에서의 부적정과 감리 단계에서 이를 걸러내지 못한 문제도 지적됐다. 국토부는 사고를 설계·시공·감리 등 사업 단계 곳곳의 부실이 겹친 사례로 판단하고 관련 주체에 대한 행정처분과 형사고발·수사 협조 방침을 밝혔다.
사고 이후 공사가 전면 중단되면서 신안산선은 안전 문제와 함께 사업 지연 문제까지 안게 됐다. 광명시는 올해 7월 자체 조사를 마친 뒤 사고 구간의 복구설계와 재발방지 조치를 진행했고, 8월에는 포스코이앤씨와 함께 공사 재개를 앞두고 안전 시공과 관리에 대한 공동선언을 진행했다. 당초 공사 일정과 비교하면 사고 이후 상당한 공정 지연이 발생한 상태다.

그런데 광명 터널 붕괴 사고가 발생한 지 열흘 만인 4월 21일, 대구 중구 사일동 주상복합 신축 현장에서 또 다른 추락 사망사고가 발생했다. 포스코이앤씨 협력업체 노동자가 지상 29층 승강기 피트 내부에서 낙하물방지망을 설치하던 중 리프트 상부로 추락했고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결국 숨졌다. 불과 한 해에 사고가 집중된 데다 사고 유형도 다시 추락사로 나타났다는 점에서 현장 안전관리 실효성에 대한 문제 제기가 이어졌다.

7월 28일에는 경남 의령군 함양~울산고속도로 건설 현장에서 또 한 명의 노동자가 숨졌다. 사면 보강 작업 과정에서 노동자의 안전띠가 천공기 회전부에 말려 들어가면서 끼임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고용노동부와 경찰은 이후 현장소장 등을 상대로 수사를 진행했고, 현장소장에 대해서는 기본적인 안전조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취지의 판단 아래 구속수사가 이뤄졌다. 당시 노동당국은 천공기 회전부 덮개 설치 등 기본적 안전조치가 이행됐다면 사고를 예방할 여지가 있었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2025년 마지막 사망사고는 12월 신안산선 여의도 구간에서 발생했다. 12월 18일 서울 여의도역 인근 신안산선 4-2공구에서는 터널 상부에 설치돼 있던 약 40m 길이의 철근 구조물이 무너졌다. 당시 작업자 7명이 매몰됐고, 이 가운데 하청업체 소속 펌프카 기사가 크게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사망했다. 이 사고로 다른 작업자들도 부상을 입었다.

이렇게 2025년에만 김해 추락, 광명 터널 붕괴, 대구 추락, 의령 끼임, 여의도 철근 구조물 낙하 등 5건의 사망사고가 이어졌다. 고용노동부는 이에 따라 2025년 포스코이앤씨 본사와 전국 시공현장을 대상으로 대규모 산업안전보건감독을 실시했다.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이후 포스코이앤씨에서 발생한 중대재해가 2023년 1건, 2024년 3건, 2025년 5건으로 증가한 것이 직접적인 감독 배경이 됐다.

감독 결과는 현장과 본사를 가리지 않았다. 고용노동부가 포스코이앤씨 전국 시공현장 62곳을 감독한 결과 55곳에서 산업안전보건법 위반사항 258건을 적발했다. 이 가운데 안전난간과 작업발판 미설치, 통로 미확보 등 기본적인 안전조치 미이행이 24건이었고, 굴착면 붕괴 방지나 거푸집·동바리 설치기준 미준수 등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예방조치 미실시도 6건 확인됐다. 이들 30건은 사법처리가 진행됐으며, 안전교육 미실시와 안전관리자 미선임, 관리감독자 업무 부적정, 노사협의체 운영 미흡 등 관리적 위반 228건에는 약 5억320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됐다.

본사에서도 145건의 위반사항이 추가로 적발됐다. 안전·보건관리자 선임 지연, 산업안전보건위원회 구성·운영 미흡, 안전보건 관계자 직무교육 미이수, 산업안전보건관리비 부적정 사용 등이 확인됐으며 약 2억360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됐다. 현장과 본사를 합치면 확인된 위반사항은 403건이다. 중요한 점은 노동부가 단순히 개별 현장의 안전수칙 준수 여부만 확인한 것이 아니라 본사의 안전보건관리체계 자체를 별도로 점검했다는 것이다.

포스코이앤씨 역시 사고 원인에 대한 자체 분석을 진행했다. 회사가 2024년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서 제시한 분석에 따르면 당시 중대재해는 고위험 작업 유형이나 안전관리가 취약한 시점에 발생했고, 중대재해가 반복되는 공통점도 있었다. 회사는 건설경기 악화 과정에서 공기 준수와 수익성 확보의 중요성이 높아졌고, 2022년 중대재해가 없었던 이후 본사의 현장 피드백 기능이 약화되면서 안전관리 체계의 작동성이 떨어진 점 등을 문제로 분석했다.

문제는 이런 분석과 재발방지 대책이 제시된 뒤에도 사고가 이어졌다는 데 있다. 2025년 회사는 휴일 전후 작업을 비롯한 취약 시간대 관리 강화, 작업 종료 전후 점검, CCTV 모니터링 강화 등의 대책을 내놨지만 그해 사고 상당수가 월요일과 금요일 등 취약 시점에 집중됐다는 분석도 나왔다. 즉 회사가 스스로 파악한 안전관리 취약 요인이 현장에서 어느 정도 개선됐는지를 확인하는 것이 향후 국감에서 따져볼 수 있는 지점이 됐다.

사고가 반복되면서 경영진 차원의 조치도 이어졌다. 지난해 7월 포스코그룹은 장인화 회장 직속으로 그룹안전특별진단TF를 출범시키고 그룹 차원의 안전관리체제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포스코그룹은 안전 예산을 확대하고 외부 전문가와 직원, 노동조합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가 안전관리 체계 개선에 참여하도록 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당시 포스코이앤씨 대표였던 정희민 사장은 잇따른 사고에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했고, 후임으로 그룹안전특별진단TF를 이끌던 송치영 사장이 선임됐다. 송 사장은 2025년 10월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중대재해에 대해 대표로서 책임감을 느낀다고 밝히고 안전경영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대표 교체와 그룹 차원의 안전대책 이후에도 포스코이앤씨의 사망사고는 끝나지 않았다. 올해 6월 9일 서울 관악구 신안산선 복선전철 3-2공구 현장에서 하청업체 소속 35세 노동자가 케이블 트레이 설치를 위한 개구부 확장 작업을 하던 중 약 15m 아래로 추락해 숨졌다. 사고는 오후 5시 26분께 신고됐으며, 노동부는 해당 현장에 작업중지 조치를 내리고 사고 조사에 들어갔다.

이 사고가 이전 사고와 다른 점은 정부의 대응 범위다. 고용노동부는 신안산선 포스코이앤씨 시공 구간 7곳에 대해 국토교통부와 합동 감독을 벌이고, 추락이나 붕괴 위험이 확인될 경우 안전보건진단 명령과 현장별 전담 감독관을 지정하기로 했다. 다른 포스코이앤씨 시공현장에도 불시감독을 실시하고, 본사 기획감독을 통해 앞서 권고한 안전보건관리체계 개선 사항이 실제 이행됐는지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번 사고와 관련해 압수수색 등 강제수사를 추진하고 산업안전보건법과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여부를 확인하겠다는 방침도 제시했다.

특히 노동부의 대응은 포스코이앤씨라는 개별 법인을 넘어 포스코그룹 경영진으로 확대됐다.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은 6월 15일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을 비롯해 포스코이앤씨와 포스코 등 주요 계열사 경영진과 직접 간담회를 열고 그룹 차원의 재발방지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노동부가 요구한 내용에는 위험 현장에 대한 본사의 안전투자 확대, 현장 안전보건관리자의 고용불안과 처우 개선, 협력업체에 대한 안전관리 지원 등이 포함됐다.

장인화 회장도 안전 예산 확대와 신안산선 현장 안전담당 인력의 정규직화 및 증원 배치, 전 현장 안전관리체계 재점검 등을 추진하겠다고 답했다. 그룹 회장이 산업재해 발생 이후 주무부처 장관과 직접 만나 안전관리 대책을 논의하고 구체적인 이행방안까지 제시했다는 점에서, 향후 국회가 포스코이앤씨 문제를 그룹 최고경영진의 관리체계와 연결해 질의할 수 있는 배경이 마련된 셈이다.

더욱이 광명 신안산선 붕괴사고에 대해서는 올해 국토부 조사에서 설계와 시공, 감리 과정의 문제가 구체적으로 드러났고, 정부가 포스코이앤씨에 대한 행정처분 절차까지 진행하고 있다. 국토부는 부실시공으로 중대한 손괴가 발생한 경우 건설산업기본법에 따라 시공사에 최대 8개월의 영업정지가 가능하다고 설명한 바 있으며, 관련 행정처분 절차가 진행 중이다.

결국 2026년 국정감사에서 포스코이앤씨 관련 쟁점은 단순히 ‘올해 사고가 한 건 더 발생했다’는 수준에서 끝나기 어려운 구조가 됐다. 국회가 들여다볼 수 있는 자료만 해도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이후 누적된 사망사고 10건, 2025년 전국 현장과 본사에서 적발된 403건의 안전보건법 위반, 광명 신안산선 붕괴사고에 대한 설계·시공·감리 조사 결과, 그리고 올해 신안산선에서 다시 발생한 추락사고와 그에 따른 본사 기획감독 및 강제수사까지 이어져 있다.

지난해 국감에서 송치영 사장이 안전관리 책임을 언급한 이후에도 추가 사망사고가 발생했다는 점도 변수다. 다만 장인화 회장이 올해 국정감사 증인으로 실제 채택될지는 별도의 국회 절차를 거쳐 결정되는 사안이다. 향후 증인 채택 과정에서 쟁점이 된다면 핵심은 장 회장 개인의 현장 실무 책임 여부보다는, 그룹 회장 직속 안전특별진단TF와 그룹 차원의 안전관리체제가 실제 계열사 현장까지 어떻게 작동했는지, 사고 이후 약속한 안전 예산과 인력 강화가 어느 정도 이행됐는지, 그리고 포스코이앤씨 본사의 관리·감독 체계가 반복되는 사고를 차단할 수 있는 수준으로 개선됐는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그룹은 지난해 사고 이후 안전관리체계를 그룹 중심으로 바꾸겠다고 선언했고, 올해 초에도 근로자가 안전관리의 주체가 되는 문화를 강조했다. 하지만 안전관리체계 개편 이후에도 포스코이앤씨 현장에서 사망사고가 이어졌다는 사실은 기존 대책의 실제 작동 여부를 다시 확인해야 할 필요성을 보여준다. 이번 국감에서 포스코이앤씨와 포스코그룹의 안전관리 문제가 다뤄질 경우, 결국 확인 대상은 또 하나의 재발방지 약속이 아니라 지금까지 발표된 대책이 현장에 실제로 반영됐는지 여부가 될 전망이다.

박미소 기자

miso@hi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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