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국감] 이해욱 DL그룹 회장 다시 국감장 오르나…‘중대재해 Zero’ 선언 후에도 사망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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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국감] 이해욱 DL그룹 회장 다시 국감장 오르나…‘중대재해 Zero’ 선언 후에도 사망사고

박미소 기자

기사입력 : 2026-09-21 17:09

[Hinews 하이뉴스] 2026년 국정감사를 앞두고 이해욱 DL그룹 회장의 증인 출석 여부가 다시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DL그룹의 핵심 건설 계열사인 DL이앤씨가 안전관리 강화를 거듭 강조해왔지만 산업현장에서 사망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DL이앤씨는 2025년을 ‘중대재해 Zero 원년’으로 선언하고 매뉴얼 준수와 임의 작업 금지, 협력사와 근로자에 대한 안전활동 강화 등을 주요 과제로 내걸었다. 통합 스마트 안전관제 플랫폼을 확대하고 CCTV와 근로자 위치를 실시간으로 확인하는 시스템, 외국인 근로자를 위한 AI 번역 시스템 등도 현장에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2025년 11월 진해신항 현장에서 노동자 1명이 숨졌고, 올해 5월에는 울산 에쓰오일 샤힌 프로젝트에서도 노동자 1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2026년 국정감사를 앞두고 이해욱 DL그룹 회장의 증인 출석 여부가 다시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DL그룹의 핵심 건설 계열사인 DL이앤씨가 안전관리 강화를 거듭 강조해왔지만 산업현장에서 사망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사진 = 연합뉴스 제공>
2026년 국정감사를 앞두고 이해욱 DL그룹 회장의 증인 출석 여부가 다시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DL그룹의 핵심 건설 계열사인 DL이앤씨가 안전관리 강화를 거듭 강조해왔지만 산업현장에서 사망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사진 = 연합뉴스 제공>

이해욱 회장은 이미 산업재해 문제로 국회에 출석한 전력이 있다. 2023년 12월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산업재해 관련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DL이앤씨 건설현장에서 발생한 노동자 사망사고와 관련해 유족에게 사과했다. 당시 DL이앤씨에서는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이후 사고가 잇따랐고, 국회는 개별 현장의 관리 문제뿐 아니라 원청의 안전관리와 하도급 구조 등을 함께 들여다봤다.

당시 청문회의 배경이 된 것은 2023년 부산 연제구 아파트 건설현장에서 발생한 추락사고였다. DL이앤씨 하청업체 소속 노동자가 추락해 숨진 사건을 비롯해 그해 여러 현장에서 중대재해가 이어졌다. 이해욱 회장은 청문회에서 사고와 관련해 책임을 인정하고 재발방지와 안전한 현장을 만들겠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혔다. 당시 국회와 노동계가 주목한 부분은 사고 하나의 원인보다 반복되는 중대재해가 회사의 안전관리 시스템과 연결돼 있는지 여부였다.

실제 DL이앤씨 현장에서는 이후에도 사망사고가 이어졌다.
2024년 5월 8일 경북 울릉군 울릉공항 건설현장에서는 토사가 무너져 작업자 2명이 매몰됐고, 이 가운데 60대 노동자 1명이 숨졌다. 당시 경찰과 고용노동부는 사고 원인과 산업안전보건법 및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여부를 조사했다. DL이앤씨가 시공하는 대형 공사현장에서 토사 붕괴로 인명피해가 발생하면서 건설현장의 기본적인 굴착 및 토사 관리가 다시 문제로 부각됐다.

DL이앤씨는 이후 안전관리 조직과 시스템을 강화했다. 회사는 최고안전책임자 체계를 중심으로 안전보건 관리체계를 운영하고 있으며, 임원과 팀장 KPI에 안전 관련 지표를 반영하고 매년 이사회에 안전보건계획을 보고한다고 밝히고 있다. 회사가 공개한 안전보건 목표를 보면 2027년까지 임직원과 협력사를 포함한 근로손실재해율(LTIR)을 2022년 대비 30% 낮추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2025년에는 안전을 경영의 최우선 과제로 내세웠다.

DL이앤씨는 2025년 2월 본사에서 ‘중대재해 Zero 원년 달성 선포식’을 열었다. 회사는 이날 매뉴얼대로 작업하고 계획되지 않은 임의 작업을 하지 않도록 하는 한편 협력사와 근로자의 안전활동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현장별 집중 안전관리 계획을 수립하고 자체 안전 세미나를 진행하는 동시에 통합 스마트 안전관제 플랫폼과 CCTV, 근로자 위치 확인 시스템, AI 번역 시스템 등의 활용도 확대하기로 했다.

회사 스스로 ‘중대재해 Zero’를 최우선 목표로 제시한 만큼 이후 발생한 사망사고는 안전관리 대책의 현장 이행 여부를 확인해야 하는 계기가 됐다.

2025년 11월 17일 경남 창원시 진해구 진해신항 남측방파호안 공사 현장에서는 60대 선원이 바지선 고박 작업을 마친 뒤 바다에 빠져 숨졌다. DL이앤씨는 사고 직후 해당 현장의 모든 작업을 중단하고 안전관리 체계를 재점검하겠다고 밝혔다. 회사는 사고 원인을 근본적으로 분석해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입장도 내놨다.

사고 발생 시점이 2025년 말이었다는 점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DL이앤씨가 그해 초 ‘중대재해 Zero 원년’을 공식 선포하면서 각 현장에 대한 관리 강화와 위험작업 통제를 강조했지만 같은 해 다시 사망사고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안전 목표를 선언하는 것과 실제 작업현장에서 위험요인을 차단하는 체계가 제대로 작동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인 만큼 국회가 안전관리 실효성을 확인할 경우 비교 대상이 될 수 있는 지점이다.

올해 들어서는 울산에서 또다시 사망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5월 25일 울산 울주군 온산국가산업단지 내 에쓰오일 샤힌 프로젝트 건설현장에서 노동자 1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DL이앤씨에 따르면 사고자는 현장에 설치된 드럼(D-230202) 내부 맨 아래에서 발견됐다. 당시 정확한 사고 원인은 확인되지 않았으며 경찰과 고용노동부가 현장 조사를 진행했다. DL이앤씨 역시 조사 결과를 토대로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샤힌 프로젝트는 에쓰오일이 울산 온산국가산업단지에 약 9조2000억원을 투자해 석유화학 생산시설을 구축하는 대형 사업이다. 현대건설이 주간사를 맡고 현대엔지니어링과 DL이앤씨, 롯데건설 등이 컨소시엄으로 참여하고 있다. DL이앤씨는 패키지1 공구 일부에 참여하고 있으며, 관련 보도에 따르면 해당 공사 규모는 약 1조4000억원 수준이다.

샤힌 프로젝트 사고에서 주목되는 부분은 사고 장소가 일반적인 아파트 건설현장이 아니라 대규모 플랜트 건설현장이었다는 점이다. 플랜트 현장은 대형 설비와 밀폐공간, 고소작업, 중량물 작업 등이 동시에 이뤄지는 만큼 위험요인에 대한 사전 관리가 중요하다. 다만 이번 사고의 정확한 원인은 관계기관의 조사가 진행 중인 만큼 현재 시점에서 질식이나 가스 노출 등 특정 원인으로 단정해서는 안 된다. 현재 확인된 사실은 작업자가 드럼 내부에서 발견돼 사망했고, 관계기관이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는 점이다.

DL이앤씨의 안전관리 체계가 국감에서 다시 거론될 경우 관심을 끌 수 있는 부분은 바로 이 같은 ‘제도와 현장의 간극’이다.

회사는 스마트 안전관제 플랫폼을 개발해 고위험 작업을 집중적으로 관리하고, 작업중지권을 포함한 안전신문고와 외국인 근로자를 위한 안전교육 등도 운영해왔다. 또한 임원과 팀장 성과평가에 안전 관련 지표를 반영하는 등 안전을 경영진 평가와 연계하는 체계도 구축했다고 설명한다.

하지만 제도가 마련됐다는 사실만으로 현장 안전이 확보됐다고 볼 수는 없다. 실제 사고가 발생한 현장에서 작업 전 위험성 평가가 제대로 이뤄졌는지, 위험요인이 파악됐음에도 작업이 진행된 것은 아닌지, 협력사 근로자에 대한 안전관리와 작업지시가 제대로 이뤄졌는지 등을 별도로 확인해야 한다. 국감에서 이 문제가 다뤄질 경우 회사가 발표한 안전관리 시스템이 실제 사고 현장에서 어떤 방식으로 적용됐는지가 핵심 질문이 될 수 있다.

이해욱 회장이 다시 국감 증인으로 거론되는 배경에는 지난해 국회의 증인 채택 과정도 있다.

2025년 국토교통위원회는 이해욱 회장을 건설사고 증가와 건설안전 문제 등을 이유로 일반 증인으로 채택했다. 당시 대형 건설사 수장들이 건설현장 안전사고 문제와 관련해 대거 증인으로 이름을 올렸다.

다만 실제 국감에서는 증인 구성이 변경됐다. 국토위는 국감 첫날 이해욱 회장 대신 여성찬 DL건설 대표가 출석하는 것으로 증인을 변경했고, 여성찬 대표는 10월 29일 종합감사에 출석했다. 즉 지난해에는 이해욱 회장의 이름이 증인 명단에 포함됐지만 실제 현장 질의에는 계열사 경영진이 나선 셈이다.

올해는 지난해와 상황이 다르다.

2025년 초 DL이앤씨가 ‘중대재해 Zero 원년’을 선언한 뒤 같은 해 진해신항에서 사망사고가 발생했고, 2026년 5월에는 샤힌 프로젝트에서도 사망사고가 발생했다. 과거 산업재해 청문회에서 이해욱 회장이 직접 사과하고 재발방지를 약속했던 전례까지 고려하면, 국회가 올해 다시 그룹 총수의 출석을 요구할 경우 과거 약속 이후 안전관리 체계가 실제로 얼마나 개선됐는지를 확인하는 방식의 질의가 가능하다.

특히 국회가 주목할 수 있는 것은 DL이앤씨가 사고가 발생할 때마다 발표한 재발방지 대책이 현장에서 어느 정도 이행됐는지 여부다. 사고 직후 작업을 중단하고 안전점검을 실시하는 것은 일반적인 대응이지만, 그 이후 동일하거나 유사한 위험이 다른 현장에서 반복되지 않도록 본사가 얼마나 강하게 관리했는지가 별도의 문제다.

DL이앤씨는 회사 차원에서 안전관리 책임을 강화하기 위해 CSO 체계를 구축했고, 위험성 평가와 현장 점검, 스마트 안전관제, 작업중지권 등의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따라서 국회가 이해욱 회장에게 질문한다면 단순히 “안전관리를 강화하겠다”는 선언을 다시 요구하기보다 이미 구축된 제도가 실제 사업장에서 어떻게 작동하고 있는지를 확인하는 방향으로 구체화될 가능성이 있다.

여기에는 협력사 관리 문제도 포함될 수 있다. DL이앤씨의 과거 사망사고 상당수가 하청업체 소속 노동자와 관련돼 있었던 만큼 원청과 협력사 간 작업지시, 위험정보 공유, 안전교육, 작업중지권이 실제 현장에서 어떻게 운영됐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2023년 산업재해 청문회에서도 DL이앤씨의 하도급 구조와 현장 관리가 주요 질의 대상이었다.

또 하나의 쟁점은 최고경영진의 안전관리 책임 범위다. DL이앤씨의 현장 운영은 대표이사와 CSO 등 계열사 경영진이 직접 담당하지만 DL그룹 차원에서는 이해욱 회장이 그룹의 주요 경영 방향과 계열사 관리에 관여하는 구조다. 이에 따라 국회가 이해욱 회장을 증인으로 부를 경우 개별 작업의 직접적인 지시 여부보다는 그룹 차원에서 안전을 어떤 경영 우선순위로 두고 있는지, 계열사의 안전관리 성과를 어떻게 점검하는지, 사고 발생 이후 후속조치를 어떤 기준으로 관리하는지 등이 질의 대상이 될 수 있다.

현재 2026년 국정감사에서 이해욱 회장의 증인 채택 여부는 확정되지 않았다. 지난해에도 한 차례 증인으로 채택됐다가 실제 출석자는 계열사 대표로 변경된 만큼 올해 최종 증인 명단과 출석 여부 역시 국회 협의 과정에서 달라질 수 있다.

다만 DL이앤씨를 둘러싼 산업재해 이력만 놓고 보면 국회가 확인할 사안은 분명하다. 과거 산업재해 청문회에서 이해욱 회장이 직접 재발방지를 약속했고, DL이앤씨는 이후 안전관리 조직을 강화한 데 이어 2025년에는 ‘중대재해 Zero’를 공식 목표로 내걸었다. 그 이후에도 진해신항과 샤힌 프로젝트에서 노동자 사망사고가 발생했다.

결국 올해 국감에서 DL그룹과 DL이앤씨의 안전 문제가 다뤄질 경우 핵심은 새로운 안전대책을 발표하는 데 있지 않다. 과거 국회에서 제시한 재발방지 약속과 회사가 이후 구축한 안전관리 시스템이 실제 현장에서 제대로 작동했는지, 반복되는 사고를 막기 위해 본사와 그룹 차원의 관리가 어떻게 이뤄졌는지, 그리고 사고 발생 이후 책임과 개선조치가 어떤 방식으로 이어졌는지를 따져보는 것이 핵심 쟁점이 될 전망이다.

박미소 기자

miso@hi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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