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었는데 왜 더 지칠까"...명절 뒤 몸이 더 무거운 네 가지 이유 [구자승 원장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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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었는데 왜 더 지칠까"...명절 뒤 몸이 더 무거운 네 가지 이유 [구자승 원장 칼럼]

오하은 기자

기사입력 : 2026-09-22 11:17

[Hinews 하이뉴스] "연휴 내내 푹 쉬었는데 왜 몸은 더 무겁죠?" 명절이 끝나면 진료실에서 자주 듣는 말이다. 분명 일을 쉬었는데도 연휴 전보다 피로가 심해졌다면 단순한 기분 탓이 아니다. 명절을 보내는 동안 이동과 식사, 수면, 관계에서 생긴 변화들이 겹치면서 몸의 균형이 함께 흔들리기 때문이다.

가장 흔한 원인은 장거리 이동으로 인한 척추와 근육의 긴장이다. 귀성길과 귀경길의 긴 운전, 혹은 대중교통 안에서 좁은 공간에 오래 같은 자세로 앉아 있으면 목과 허리 주변 근육이 굳고 척추에 가해지는 압박이 커진다. 이는 전신의 피로감뿐 아니라 골반과 허리 통증으로 이어지기 쉽다.

수면 리듬의 변화도 피로를 키운다. 늦은 밤까지 이어지는 가족 모임, 낯선 잠자리, 평소보다 늦은 기상으로 규칙적이던 수면 주기가 흐트러진다. 잠드는 시간과 자는 양이 불규칙해지면 수면의 질이 떨어지고, 몸을 회복시키는 호르몬 분비도 원활하지 않아 자고 일어나도 개운하지 않은 상태가 된다.

과식으로 인한 소화기의 부담도 무시할 수 없다. 명절에는 평소보다 기름지고 열량이 높은 음식을 자주, 또 많이 먹게 된다. 지나친 음식 섭취는 위와 장에 부담을 주고, 소화를 위해 많은 혈액과 에너지가 소화기로 몰린다. 한의학에서는 이 과정에서 몸속 노폐물인 습담(濕痰)이 쌓이면서 온몸이 천근만근 무겁게 느껴지는 피로가 생긴다고 본다.

구자승 자승담한의원 원장
구자승 자승담한의원 원장

마지막으로 관계와 환경의 변화에서 오는 정신적 스트레스가 있다. 반가운 만남 뒤에는 은연중의 대화 속 긴장, 늘어난 가사 노동, 익숙지 않은 환경에서 오는 신경 자극이 따라온다. 이런 스트레스는 자율신경의 균형을 흔들어 교감신경을 과도하게 활성화하고, 몸을 계속 긴장된 '전투 상태'에 머물게 해 깊은 휴식을 방해한다.

이렇게 쌓인 명절 후 피로는 잠을 오래 잔다고 해서 쉽게 풀리지 않는 경우가 많다. 겉으로 드러난 피로 뒤에 흐트러진 자율신경과 정체된 기혈 순환, 소화기의 부담이 함께 얽혀 있기 때문이다.

이럴 때는 몸 안의 순환을 바로잡고 누적된 긴장을 풀어주는 관리가 도움이 될 수 있다. 한방에서는 과하게 곤두선 교감신경을 안정시켜 자율신경의 조절 능력을 회복하도록 돕고, 과식으로 뭉친 위장의 기운을 통하게 해 쌓인 노폐물을 배출함으로써 소화기 부담과 전신의 무거움을 덜어낸다. 또 장시간 이동으로 굳은 목과 어깨, 허리 근육을 침 치료 등으로 풀어 기혈 순환을 촉진하는 방향으로 접근한다. 다만 피로가 오래 지속되거나 다른 증상이 동반된다면 다른 원인이 있는지 확인하는 것도 필요하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몸이 보내는 신호를 무시하지 않는 것이다. 연휴가 끝난 뒤에도 피로가 가시지 않고 계속된다면 억지로 견디기보다, 잠시 몸의 상태를 살피고 원기를 회복할 수 있는 휴식과 관리를 챙기는 것이 좋다. 그래야 흐트러졌던 일상의 리듬도 한결 수월하게 제자리를 찾을 수 있다.

(글 : 구자승 자승담한의원 원장)

오하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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