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덩이 농양, 왜 자꾸 재발할까?...외과 치료가 필요한 이유 [조상현 원장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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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덩이 농양, 왜 자꾸 재발할까?...외과 치료가 필요한 이유 [조상현 원장 칼럼]

오하은 기자

기사입력 : 2026-09-22 11:54

[Hinews 하이뉴스] 엉덩이나 사타구니 부위에 큼직하게 잡히는 농양(고름집)은 걸을 수조차 없을 정도의 극심한 통증을 유발한다. 실제로 많은 환자가 일반 의원을 방문하여 소독을 받거나 약을 처방받는 등 일차적인 치료를 진행한다. 하지만 잠시 가라앉는 듯하다가도 이내 더 크게 부풀어 올라 일상생활이 불가능해지는 악순환을 겪는 사례가 흔하게 발생한다.

농양이 깨끗이 낫지 않고 자꾸 터지며 재발하는 원인은 비교적 단순하다. 피부 표면의 고름만 짜내거나 약물로 염증 반응을 잠시 누르는 치료는 임시방편에 그치기 때문이다. 농양은 단순한 피부 트러블이 아니다. 피부 깊숙한 곳에 형성된 고름주머니인 농양벽과 그 원인이 되는 염증 뿌리를 확실히 제거하지 않으면 언제든 동일한 부위에 다시 고름이 차오르게 된다.

이처럼 만성화되거나 거대해진 농양은 피부 겉면만 치료해서는 해결되지 않으며, 수술적 절개와 배농 치료가 이루어져야 회복에 도움이 될 수 있다.

피부에 멍울이나 고름이 생기면 흔히 피부과나 일반 의원을 먼저 방문하게 된다. 가벼운 피부 염증이나 초기 단계의 질환은 단순 약물 치료로도 호전될 수 있지만, 수술적 처치가 필요한 배농, 절개, 원인 조직 제거 등의 영역은 일반외과 전문의의 진료가 필요한 경우가 많다.

조상현 서울연세병원 원장(일반외과 전문의)
조상현 서울연세병원 원장(일반외과 전문의)

농양 치료의 핵심은 고름을 완전히 빼내고 재발을 유발하는 고름주머니 자체를 제거하는 것이다. 국소마취 후 정확한 위치를 절개해 깊은 곳에 숨은 농양까지 제거하는 것을 목표로 하며, 농양이 단순히 피부층에 국한된 것인지 주변의 복잡한 근육층이나 인접 기관으로 확장된 상태인지를 정밀하게 판단해 그에 맞는 수술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수술 후 관리도 중요하다. 절개 부위가 겉부터 먼저 닫혀버리면 내부에 다시 고름이 차오를 수 있어, 상처 안쪽부터 새살이 차오르도록 돕는 드레싱 과정이 필요하며 이는 재발 가능성을 낮추는 데 중요한 단계다.

엉덩이 부위에 발생하는 농양을 다룰 때는 일반 피부농양과 항문농양의 구분에도 주의가 필요하다. 엉덩이 피부 표면에 생기는 농양은 땀샘이나 모낭의 세균 감염으로 시작되는 경우가 많다. 반면 항문 입구 안쪽 괄약근 선에 위치한 항문샘에 균이 침투하여 생기는 항문 농양은 겉보기에는 일반 엉덩이 농양과 비슷해 보이지만 질환의 본질이 다르다.

항문 농양은 방치할 경우 항문 안쪽과 밖을 잇는 터널이 생기는 치루로 발전할 수 있다. 치루로 진행되면 치료 과정이 복잡해지고 괄약근 손상 위험까지 발생할 수 있다. 엉덩이 농양이 항문과 가까운 위치에 있거나 배변 시 통증, 발열 등이 동반된다면 정확한 해부학적 구조 확인이 필요한 만큼 진료를 통해 항문 농양이나 치루 가능성을 확인하는 것이 안전하다.

시간이 지나면 자연히 삭을 것이라 기대하며 방치하거나 손으로 임의로 짜내는 행위는 염증을 주변 정상 조직으로 확산시켜 수술 범위만 넓히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특히 엉덩이, 겨드랑이, 사타구니 등 깊은 부위에 생긴 농양은 외과적 절개와 배농이 가능한 진료를 고려해야 한다. 정확한 구조적 진단과 원인 조직의 수술적 제거가 반복되는 농양 통증을 줄이는 데 중요한 방법이다.

(글: 조상현 서울연세병원 원장(일반외과 전문의))

오하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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