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news 하이뉴스] 바쁘다는 이유로 아침을 거르고 점심과 저녁도 되는 대로 챙겨 먹는 습관이 우울감과 관련이 있다는 국내 연구 결과가 나왔다. 규칙적인 식사가 단순히 체중 관리를 넘어 정신 건강과도 맞닿아 있다는 뜻이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평생건강증진센터 태혜진 교수 연구팀은 국민건강영양조사 2014~2022년 자료를 활용해 한국 성인 2만1568명을 분석한 결과, 식사가 불규칙한 사람은 규칙적으로 식사하는 사람보다 우울 증상 위험이 1.55배 높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 연구는 국제학술지 저널 오브 어펙티브 디스오더스 6월호에 게재됐다.
국내 연구 결과에 따르면 아침 식사를 자주 거르고 식사 시간이 불규칙한 사람의 우울 증상 위험도가 약 1.5배 높았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제공>
◇ 식사 규칙성과 우울 증상의 연관성
연구팀은 하루 세 끼를 매일 비슷한 시간에 챙겨 먹는지, 특정 끼니를 자주 거르는지를 기준으로 식사 규칙성을 나눈 뒤, 널리 쓰이는 우울 선별 도구인 환자건강설문지로 우울 증상 여부를 평가했다. 이후 여러 변수를 통제한 다변량 로지스틱 회귀분석을 통해 식사 규칙성과 우울 증상의 연관성을 살폈다.
그 결과 식사가 불규칙한 집단은 규칙적인 집단보다 우울 증상을 겪을 위험이 약 1.55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아침을 자주 거르는 습관이 두드러진 특징 중 하나로 꼽혔다.
◇ 식사와 기분, 무엇으로 연결될까?
연구팀은 불규칙한 식사가 혈당을 널뛰게 하고 호르몬 분비 리듬을 흐트러뜨려 신체의 생체 리듬 전반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한다. 이렇게 흐트러진 리듬이 기분 조절과 관련된 신경전달물질 분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이번 연구는 특정 시점의 식습관과 우울 증상을 함께 조사한 단면연구인 만큼, 불규칙한 식사가 우울증을 직접 유발한다고 단정하기보다는 두 요인이 서로 연관돼 있다는 정도로 해석하는 것이 정확하다.
◇ '끼니 시간'부터 맞춰보는 관리가 필요
거창한 식단 관리보다 먼저 신경 써볼 만한 것은 끼니 시간을 일정하게 맞추는 일이다. 아침을 아예 거르기보다는 간단한 것이라도 챙기고, 점심과 저녁도 가능한 한 비슷한 시간대에 먹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최근 무기력하거나 기분이 가라앉는 날이 잦다면, 식사 시간부터 한번 돌아볼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