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news 하이뉴스] 서울시내 목욕탕과 찜질방 등 다중이용시설에서 채취한 검체 10건 중 1건 이상에서 레지오넬라균이 검출됐다.
서울시내 목욕탕과 찜질방 등 다중이용시설에서 채취한 검체 10건 중 1건 이상에서 레지오넬라균이 검출됐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은 지난달까지 목욕탕·찜질방, 종합병원, 노인복지시설, 백화점 등 다중이용시설을 대상으로 레지오넬라균 검사를 진행했다고 28일 밝혔다. 검체 2214건을 분석한 결과 246건(11.1%)에서 균이 나왔다.
시설별로는 목욕탕과 찜질방이 162건으로 가장 많았고, 종합병원 34건, 요양센터 6건, 호텔·여관 4건 순이었다. 노인복지시설에서는 검출되지 않았다.
연구원은 균이 검출된 시설의 건물주와 관리자에게 즉시 청소·소독을 지시하고, 안전성이 확인될 때까지 재검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레지오넬라균은 온도 25~45도, pH 7.2~8.3의 따뜻하고 습한 환경에서 잘 번식한다. 대형건물 냉각탑수나 목욕탕 욕조수, 가정용 배관시설 등 오염된 물속에 서식하다가 호흡기를 통해 감염을 일으킨다. 사람 간 전파 사례는 보고되지 않았지만, 만성 폐질환자와 당뇨·고혈압 환자, 흡연자, 면역저하자 등은 감염 위험이 커 주의가 필요하다.
감염되면 발열과 기침 등 감기와 비슷한 증상이 나타나 초기에 구별하기 어렵다. 가벼운 독감 형태인 폰티악열부터, 심하면 사망에 이를 수 있는 폐렴 형태인 레지오넬라증까지 진행 양상이 다양하다. 서울시는 최근 레지오넬라증 환자가 다시 늘어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박주성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장은 "레지오넬라균 차단에는 주기적인 청소와 소독이 필수"라며 "균이 검출된 시설은 안전성이 확인될 때까지 재검사해 시민이 안심할 수 있는 안전한 서울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목욕탕·찜질방 이용이 잦은 가을·겨울철을 앞두고 나온 이번 조사 결과는 다중이용시설 관리 주체의 정기 점검 실효성을 다시 짚어볼 계기가 된다. 검출률 11%가 전국 평균 대비 어느 수준인지, 재검사 결과가 실제로 균 재검출을 막는 데 효과가 있는지는 후속 확인이 필요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