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뒤 허리 통증에 다리 힘까지 빠진다면...척추관협착증 신호일 수 있어 [이동엽 원장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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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 뒤 허리 통증에 다리 힘까지 빠진다면...척추관협착증 신호일 수 있어 [이동엽 원장 칼럼]

오하은 기자

기사입력 : 2026-09-28 15:45

[Hinews 하이뉴스] 추석 명절 연휴 동안 장거리 운전과 반복되는 가사 노동, 무거운 명절 짐 들기 등은 허리에 상당한 부담을 가중시킨다. 만약 연휴가 끝난 이후에도 허리 통증이 가라앉지 않고 엉덩이와 다리 저림, 혹은 다리에 힘이 빠지는 증상까지 이어진다면 단순 근육통이 아닌 '척추관협착증' 등 구조적 척추 질환 가능성을 의심해 봐야 한다.

'척추관협착증'은 뇌에서 다리로 내려가는 신경이 통과하는 척추관 통로가 노화나 퇴행성 변화로 좁아지면서 신경을 압박하는 대표적 퇴행성 질환이다. 이로 인해 허리 통증은 물론 엉덩이와 다리 전체가 찌릿하게 저리거나 피부 감각이 둔해지는 이상 증세가 동반된다. 신경 압박 수위가 심화되면 다리 근력이 떨어져 보행 중 힘이 빠지는 마비 소견까지 나타날 수 있다.

이동엽 참포도나무병원 원장(신경외과 전문의)
이동엽 참포도나무병원 원장(신경외과 전문의)

척추관협착증 환자들에게서 공통으로 나타나는 가장 뚜렷한 특징은 오래 서 있거나 걸을수록 다리 증상이 가중된다는 점이다. 평지를 조금만 걸어도 다리가 저리고 당겨 계속 걷기 힘들고, 주저앉아 잠시 쉬거나 허리를 앞으로 숙이면 좁아졌던 통로가 일시적으로 넓어져 증상이 완화되는 양상을 보인다. 평소에 비해 연속 보행 거리가 눈에 띄게 짧아졌거나 도중에 자주 멈춰 쉬어야 한다면 협착증 진단을 의심해 보아야 한다.

물론 명절 이후 발생한 허리 통증이 모두 척추관협착증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일시적인 명절 근육통은 충분한 휴식을 취하면 자연스럽게 호전된다. 반면 충분한 휴식 후에도 통증이 지속·반복되고, 다리 저림이나 감각 둔화, 근력 저하가 동반된다면 정확한 원인 파악을 위한 검사가 필요하다.

치료 방향은 통증의 크기만으로 결정하지 않고 신경 압박 수위에 맞춰 수립한다. 초기 단계라면 약물치료와 함께 CI 신경주사 치료 등 비수술적 요법을 우선 고려할 수 있다. 만약 이러한 비수술 치료에도 통증과 보행장애가 지속되거나 근력 저하 마비가 진행된다면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척추관협착증은 단순히 다리가 저린 증상 외에도 뻐근하거나 먹먹하고 심하게 당기는 등 다양한 형태로 나타날 수 있다. 오래 걷거나 서 있을 때 증상이 심해지고 휴식을 취하거나 허리를 숙였을 때 완화되는 양상이 반복된다면 정밀 검사를 통해 원인을 찾아야 한다.

치료법은 단순히 통증의 강도만으로 정하지 않고 MRI에서 판독되는 협착 위치, 신경 압박 수위, 보행장애 및 근력·감각 변화를 종합 평가해 결정한다. 다리에 힘이 빠지는 마비 증상이 진행되거나 보행의 불편함이 커진다면 치료 시기를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글: 이동엽 참포도나무병원 원장(신경외과 전문의))

오하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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