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와 다른 갑작스러운 두통 있다면 뇌혈관 질환 의심

[Hinews 하이뉴스] 두통은 누구나 한 번쯤 겪는 흔한 증상이다. 하지만 평소와 다르게 갑자기 심해지거나 견딜 수 없을 정도로 아프다면 단순한 두통이 아닐 수 있다. 특히 두통의 원인이 뇌혈관 질환이라면 신속한 대처가 생명을 구할 수도 있다.

뇌혈관 질환은 뇌혈관이 막히거나 터져 발생한다. 이로 인한 두통은 특징이 뚜렷하기 때문에 평소와 다른 두통이 느껴진다면 반드시 주의해야 한다.

50세 이상이라면 갑작스러운 두통이 생겼을 때 뇌혈관 질환 가능성을 의심하고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이미지 디자인 =GDH AI Design Team)
50세 이상이라면 갑작스러운 두통이 생겼을 때 뇌혈관 질환 가능성을 의심하고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이미지 디자인 =GDH AI Design Team)

◇ 뇌출혈·뇌경색 두통의 특징

뇌혈관 질환으로 생기는 두통의 가장 큰 특징은 갑자기 시작되고 통증이 매우 강하다는 점이다.

특히 지주막하출혈은 흔히 ‘벼락 두통’으로 불린다. 갑자기 머리를 망치로 맞은 듯한 극심한 통증이 찾아오는 것이 특징이다. 지주막하출혈은 뇌를 감싸는 막 아래 공간에 출혈이 생기는 것으로 주로 뇌동맥류 파열이 원인이다.

사망률이 50% 이상이며 생존자의 절반가량이 장애를 겪는다. 혈압이 올라가거나 격렬한 운동 후 발생하기도 한다. 목덜미가 뻣뻣해지고 경련이나 시야 흐림이 동반될 수 있다. 뇌졸중으로 인한 두통 중에서도 가장 치명적이므로 빠른 판단과 치료가 필요하다.

뇌혈관이 막혀 발생하는 뇌경색의 두통도 비슷하다. 머리가 전체적으로 깨질 듯한 심한 통증이 지속된다. 구역과 구토를 동반하기도 한다.

반면 뇌종양에 의한 두통은 양상이 다르다. 밤새 뇌압이 올라 숨쉬기 어려워지고 아침에 일어날 때 두통이 가장 심하다. 2~3주 간격으로 점진적으로 악화되는 것이 특징이며 통증은 누우면 심해지고 서 있으면 다소 완화된다. 한쪽 시야가 흐려지거나 사지가 저리는 등 신경학적 증상이 동반되기도 한다.

◇ 두통과 함께 오는 신경학적 증상은?

뇌혈관 질환 두통은 신경학적 증상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갑자기 말이 어눌해지거나 말을 더듬고, 한쪽 팔이나 다리에 힘이 빠지면 즉시 의심해야 한다.

앞이 잘 보이지 않거나 귀가 잘 들리지 않는 증상도 위험 신호다. 시야가 좁아지거나 물체가 겹쳐 보이면 뇌압 상승을 의심할 수 있다. 의식이 흐려지거나 심한 졸음이 나타나면 즉시 병원으로 가야 한다.

◇ 응급 상황 시 주의 사항...골든타임 3시간 지켜야

환자가 갑작스러운 극심한 두통을 호소하며 의식이 흐려지거나 구토를 하면 즉시 119에 신고해야 한다.

의식이 없다면 머리를 옆으로 돌려 기도를 확보하고 구토물이 기도로 들어가지 않도록 한다. 머리를 30도 정도 높이면 뇌압 상승을 완화할 수 있다. 목을 조이는 넥타이나 단추는 풀어준다.

절대 약이나 물을 억지로 먹이면 안 된다. 기도를 막아 폐렴이나 질식을 유발할 수 있다. 정신을 차리게 하려고 몸을 흔들거나 찬물을 뿌리는 행동도 위험하다. 손발을 바늘로 따는 민간요법은 오히려 뇌출혈을 악화시킬 수 있다.

응급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신속한 신고와 안전한 이송이다. 뇌혈관 질환은 시간과의 싸움이다. 뇌졸중과 뇌출혈은 골든타임인 3시간 이내 치료가 중요하다. 치료가 늦어지면 생명뿐만 아니라 심각한 후유증이 남을 수 있다.

평소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같은 위험 요인을 관리하고 술과 담배를 줄이면 뇌혈관 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 평소와 다른 두통이 느껴진다면 주저하지 말고 전문의를 찾아야 한다.

저작권자 © Hi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