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news 하이뉴스] 차기 새마을금고중앙회 회장 선거가 오는 17일 열린다. 금융권에서는 김인 현 회장의 연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차기 새마을금고중앙회장 선거에 출마한 후보는 김인 현 회장과 유재춘 서울축산새마을금고 이사장, 장재곤 종로광장새마을금고 이사장 등 3명이다.
이번 선거는 전국 1262개 새마을금고 이사장들이 회장을 선출하는 첫 직선제로 진행된다. 지금까지는 약 350명의 대의원이 회장을 선출하는 간선제였던 탓에, '밀실 투표' 논란이 제기돼 왔다.
투표는 충청남도 천안 MG인재개발원에서 진행되며, 공정성을 높이기 위해 선거관리위원회에 선거 절차를 위탁했다. 당선자의 임기는 내년 3월 시작된다.
최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에 따른 건전성 악화, 잇따른 금융사고 발생 등으로 새마을금고가 위기에 빠진 상황인 만큼, 금융권에서는 차기 회장이 내부 혼란을 수습하고 대외 이미지 제고에 적합한 인물이어야 한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
연임에 도전하는 김인 현 회장은 '안정감'을 내세우고 있다. 새마을금고의 '구원투수' 역할을 하며, 안정적으로 조직을 이끌어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부동산 PF 부실로 인해 악화된 건전성을 대폭 개선시켰다는 점을 인정받았다. 새마을금고의 연체율은 올해 6월 말 기준 8.37%까지 상승했다. 그러나 부실 채권 처리를 전담하는 자회사(MG새마을금고자산관리회사)를 설립하고, 적극적인 관리에 나서면서, 9월 말 6.78%까지 낮아졌다.
박차훈 전 회장이 금품수수 혐의로 직무정지 되면서 회장 직무대행을 맡았던 김 회장은 지난 2023년 12월 보궐선거에서 당선됐다.
유재춘 이사장은 '조직 혁신'을 강조하고 있다. 유 이사장은 출마선언문에서 중앙회 조직을 '지시하는 조직에서 지원하는 조직'으로 전환하겠다고 선언하고, 중앙회 권한의 분산 및 각 금고의 자율경영 강화 등을 공약으로 발표했다.
최근에는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서민금융과 지역경제 활성화 방안 등이 담긴 '새마을금고 발전을 위한 건의서'를 전달해 눈길을 끌었다.
장재곤 이사장은 '홈플러스 인수'라는 파격적인 공약으로 주목받고 있다.
중앙회가 1조 2000억원을 출자하고 회원 대상 50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하는 등 2조원을 마련해 홈플러스를 인수한 뒤, 코스트코와 유사한 회원제 유통 전문점으로 운영하겠다는 것이다.
다만, 새마을금고 안팎에서는 "부동산 PF 부실 극복에 총력을 기울여야 하는 시점에서 조 단위 투자 공약은 현실적이지 않다"는 비판이 나온다.
이번 선거와 관련, 금융권 관계자는 "김인 회장에게 '현직 프리미엄'이 있고, 조직 내에서도 안정적 리더십을 인정받은 만큼, 연임 가능성이 높지 않겠느냐"면서도 "첫 직선제 선거인 만큼 '표심'의 향방을 단정짓기 어렵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