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 유전 위험 높으면 발병 8년 빨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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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혈압 유전 위험 높으면 발병 8년 빨라진다"

임혜정 기자

기사입력 : 2026-02-24 10:23

[Hinews 하이뉴스] 혈압과 관련된 유전적 요인이 높은 사람은 일반인에 비해 고혈압에 걸릴 위험이 크게 증가하고, 발병 시점이 평균 8년가량 빨라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해경 순천향대학교 서울병원 신장내과 교수팀은 한국과 일본의 대규모 유전체 데이터를 결합해 동북아시아인 20만 명 이상의 유전 정보와 건강 데이터를 분석했다. 연구진은 수축기·이완기 혈압 관련 약 104만 개 유전 변이를 합산해 개인별 혈압 유전 위험 점수를 산출하고, 이를 전체 대상자 분포를 기준으로 표준화했다.

분석 결과, 유전 위험 점수가 상위 5%에 해당하는 사람은 하위 5% 그룹보다 고혈압 발생 가능성이 최대 2.4배 높았다. 또한 발병 시점도 평균 8~8.5년 앞당겨져, 젊은 연령층에서도 조기 관리가 필요함을 보여준다. 이는 단순한 혈압 측정만으로는 놓치기 쉬운 개인별 위험 차이를 유전 정보로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고혈압 유전 위험이 높으면 발병이 8년 빨라지고 최대 2.4배 증가하지만, 꾸준한 운동으로 위험을 크게 낮출 수 있다. (사진 제공=클립아트코리아)
고혈압 유전 위험이 높으면 발병이 8년 빨라지고 최대 2.4배 증가하지만, 꾸준한 운동으로 위험을 크게 낮출 수 있다. (사진 제공=클립아트코리아)

◇운동과 생활 습관으로 고혈압 위험 낮출 수 있어


흥미로운 점은 유전적 위험이 높더라도 규칙적인 신체활동으로 위험을 상당히 줄일 수 있다는 사실이다. 연구에 따르면 중등도 이상의 운동을 꾸준히 한 경우, 유전적 고위험군에서 고혈압 발생 가능성이 약 20~25% 감소했다. 즉, 유전적 소인이 있더라도 생활 습관 개선으로 발병을 늦추거나 예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교수는 “유전적 소인이 높다고 해서 운명을 피할 수 없는 것은 아니다”라며 “조기에 개인의 위험 수준을 파악하고 운동, 식습관 개선, 체중 관리 등 생활 습관을 병행하면 고혈압과 심혈관 질환의 발생을 충분히 억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맞춤형 건강 관리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강조하는 결과라 할 수 있다.

이해경 순천향대학교 서울병원 신장내과 교수
이해경 순천향대학교 서울병원 신장내과 교수

◇동북아 20만 명 분석, 개인 맞춤 관리 필요


이번 연구는 단순 통계가 아닌, 한국과 일본의 유전체·건강 데이터를 활용한 대규모 분석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연구진은 혈압 관련 유전 변이를 기반으로 개인별 상대적 위험 점수를 산출함으로써, 특정 개인이 얼마나 고혈압에 취약한지를 구체적으로 보여주었다. 이는 향후 유전적 위험 기반 맞춤형 예방 전략 개발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특히 젊은 연령층에서는 혈압 관리와 관련 인식이 부족한 경우가 많아, 조기 검진과 생활습관 교정이 매우 중요하다. 이해경 교수는 “유전적 위험 점수를 활용하면 고위험군을 조기에 선별할 수 있으며, 예방적 생활 습관 개선을 병행하면 장기적으로 심혈관 질환 위험도 낮출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는 개인 맞춤형 고혈압 관리 시대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임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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