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 없는 시력도둑 녹내장, ‘OCT(눈CT)’정밀검사를 통한 정기검진으로 조기 발견 가능성 높여야 [구현남 원장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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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 없는 시력도둑 녹내장, ‘OCT(눈CT)’정밀검사를 통한 정기검진으로 조기 발견 가능성 높여야 [구현남 원장 칼럼]

송소라 기자

기사입력 : 2026-03-10 14:46

[Hinews 하이뉴스] 현대인의 눈 건강에 비상등이 켜졌다. 스마트폰과 PC 사용 시간이 급증하고 고도 근시 인구가 늘어나면서, 노년층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녹내장’이 젊은 층에서도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녹내장은 황반변성, 당뇨망막병증과 함께 국내 3대 실명 질환으로 꼽히지만, 초기에는 특별한 자각 증상이 없어 ‘소리 없는 시력 도둑’이라는 악명이 붙어 있다. 전문가들은 녹내장으로 인한 시력 손상을 예방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세밀한 정기 검진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녹내장은 안압 상승이나 혈액 순환 장애 등으로 인해 시신경이 서서히 손상되면서 시야가 좁아지는 질환이다. 시신경은 한 번 손상되면 다시 재생되지 않는 비가역적인 조직이기 때문에, 이미 시야 결손을 느낄 정도로 증상이 진행된 상태에서 병원을 찾으면 이전 상태로 되돌리기 어렵다. 따라서 별다른 통증이나 이상이 없더라도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시신경의 변화 여부를 수시로 확인하는 것이 실명을 막는 효과적인 방법이다.

구현남 구현남안과 원장
구현남 구현남안과 원장

특히 최근 안과 의료계에서는 더욱 면밀한 진단을 돕기 위해 시신경의 입체적 구조를 분석하는 검진 시스템 구축에 힘쓰고 있다. 과거에는 안압 측정과 시야 검사에 주로 의존해왔으나, 최근에는 ‘눈 CT’로 불리는 빛간섭단층촬영(OCT) 장비를 활용해 진단의 객관성을 높이는 추세다. OCT는 적외선을 이용하여 눈의 망막 및 시신경의 단면을 영상화하는 장비로, 시신경 섬유층의 두께 변화를 마이크로미터(μm) 단위로 측정할 수 있어 정밀한 분석이 가능하다.

녹내장은 초기 단계에서 환자가 느끼는 불편함이 거의 없으므로, 시신경의 구조적 변화를 조기에 포착하는 것이 핵심이다. 최근 활용되는 눈 CT(OCT) 검사는 안구 내부의 단면을 고해상도 영상으로 구현하여 시신경 손상 여부를 확인하는 데 도움을 준다. 이는 일반적인 검사만으로는 파악하기 어려운 시신경 유두의 함몰이나 망막 시신경 섬유층의 미세한 결손을 확인하는 데 유용한 지표가 된다.

녹내장 진단에서 안압 수치가 절대적인 기준은 아니다. 안압이 정상 범위에 속하더라도 시신경 손상이 진행되는 ‘정상안압 녹내장’이 한국인에게서 높은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단순 안압 측정에 그치지 않고 시신경의 두께와 모양, 혈류 상태 등을 다각도로 분석할 수 있는 검사 과정이 뒷받침되어야 개별 환자 상태에 적합한 관리 계획을 수립할 수 있다.

녹내장 검진의 핵심은 ‘지속성’과 ‘객관적 데이터’다. 검진을 통해 녹내장 의증이나 초기 단계로 진단받았다면, 정기적으로 시신경의 변화 추이를 추적 관찰하며 적절한 안약 처방 등을 통해 안압을 조절해야 한다. 이때 검사 장비를 통해 축적된 시신경 데이터는 의료진이 환자의 병증 진행 속도를 판단하고 향후 치료 방향을 결정하는 데 중요한 근거가 된다.

녹내장은 평생 관리가 필요한 질환이지만, 조기에 발견해 적절한 치료를 병행한다면 시력 저하를 늦추고 일상적인 시야를 유지할 수 있다. 40세 이상 성인이거나 고도 근시가 있는 경우, 혹은 녹내장 가족력이 있는 고위험군이라면 주기적으로 안과를 방문해 자신의 눈 상태를 면밀히 점검해야 한다. 특히 눈 CT와 같이 시신경의 상태를 수치화하여 분석할 수 있는 검사는 안강강을 지키는 데 있어 중요한 과정이다.

결국 녹내장으로부터 시력을 지키는 힘은 환자의 정기적인 검진 의지와 의료진의 면밀한 판독 능력이 결합될 때 극대화된다. 막연한 불안감을 갖기보다 객관적인 검사를 통해 자신의 눈 상태를 정확히 인지하는 것이 소중한 시력을 지키는 첫걸음이 될 것이다.

(글 : 구현남 구현남안과 원장)

송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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