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고시원 창업 신화의 이면…강의·매물·투자 사기 얽힌 꼬모쉐 김성재 대표의 민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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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고시원 창업 신화의 이면…강의·매물·투자 사기 얽힌 꼬모쉐 김성재 대표의 민낯

이상호 기자

기사입력 : 2026-03-13 10:35

[Hinews 하이뉴스] 처음 그는 ‘숙박업 창업을 돕는 청년 사업가’로 소개됐다. 숙박업 창업 컨설팅 기업 꼬모쉐의 대표 김성재는 2018년 고시원 창업을 시작으로 숙박업 시장에 뛰어들었다. 이후 노후 고시원을 리모델링하거나 코리빙 형태로 운영하는 모델을 제시하며 창업 컨설턴트로 활동을 시작했다. 코로나19 시기에는 운영이 어려워진 고시원 점주들을 대상으로 무료 창업 스터디를 열기도 했다. 숙박업 운영 노하우와 인테리어 방식, 온라인 마케팅 등을 공유하는 자리였다. 이 스터디는 예비 창업자들 사이에서 빠르게 퍼졌고, 김성재라는 이름도 점차 업계에 알려지기 시작했다.

무료 스터디로 시작된 활동은 2021년을 기점으로 본격적인 사업이 됐다. 김성재 대표는 숙박업 창업 컨설팅 법인을 설립하고 창업 교육과 인테리어, 운영 전략 등을 제공하는 컨설팅 사업을 시작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최근 수년간 약 500명 이상의 숙박업 창업자를 배출했다고 홍보하고 있다. 고시원 창업 시장이 커지던 시기와 맞물려 꼬모쉐는 빠르게 성장했다. 업계에서는 김 대표를 ‘만실 고시원 메이커’라고 부르기도 했다. 실제로 다수의 고시원 창업과 양도·양수 계약이 성사됐다는 홍보도 이어졌다. 이 시기 김성재 대표는 인터뷰와 강연 등을 통해 “노후 숙박시설을 개선해 1인 주거 시장의 질을 높이겠다”는 메시지를 강조했다.
김성재 꼬모쉐 대표가 강연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 = 제보자 제공>
김성재 꼬모쉐 대표가 강연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 = 제보자 제공>

성실한 사업가에서 강의·매물·투자 사기 얽혀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사업의 중심도 조금씩 바뀌기 시작했다. 무료 스터디로 시작됐던 교육 프로그램은 점차 유료 강의와 고액 컨설팅 형태로 확대됐다. 숙박업 창업 전략을 설명하는 강의 프로그램은 일정 기수 단위로 모집됐고, 수강료는 수백만 원대에서 시작해 점차 수천만 원대에 가까워졌다는 증언도 나온다. 사실 고액 강의 자체는 불법이 아니다. 실제로 국내 창업 교육 시장에서는 수백만 원에서 수천만 원에 이르는 프로그램도 흔하다. 문제는 강의 이후 이어지는 사업 구조였다.

일부 수강생들에 따르면 컨설팅을 들은 이후 특정 숙박업 매물을 추천받는 과정이 이어졌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권리금이 포함된 계약이나 추가 비용 문제가 발생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예를 들어 한 수강생은 컨설팅 이후 소개받은 매물의 권리금이 실제보다 과도하게 책정됐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사례에서는 존재하지 않는 권리금이 계약 과정에 포함됐다는 주장도 나왔다. 불법 건축물로 운영이 어려운 건물을 소개받았다는 주장도 일부 제기됐다. 처음에는 개별적인 불만으로 보였던 이야기들은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연결되기 시작했다. 수강생들끼리 서로 연락을 취하며 매물 정보를 비교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각자 다른 지역에서 창업을 준비하던 사람들은 자신이 들은 조건과 실제 매물 상황이 다르다는 점을 뒤늦게 알게 됐다고 주장했다. 일부는 컨설팅 비용 환불을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는 주장도 있다.

논란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일부 수강생들은 컨설팅 과정에서 숙박업 투자 제안을 받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정 숙박시설 프로젝트에 투자하면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설명과 함께 투자 참여를 권유받았다는 것이다. 실제로 일부 투자자들은 수천만 원에서 1억 원 이상의 금액을 투자했다고 말한다. 그러나 공사가 장기간 진행되지 않거나 투자 대상 시설이 매각됐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됐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투자 계약을 철회하려 했지만 계약금이 반환되지 않았다는 사례도 제기됐다. 이처럼 컨설팅에서 시작된 관계가 매물 계약과 투자까지 이어지는 구조가 형성되면서 논란은 개인 분쟁을 넘어 사업 구조 전체로 확산되고 있다.

이 사건은 단순한 창업 컨설팅 분쟁을 넘어 최근 사회적으로 논란이 되는 ‘고액 강의 산업’ 문제와도 맞닿아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몇 년 사이 온라인 강의와 창업 교육 시장이 급격히 성장하면서 수백만 원에서 수천만 원에 이르는 고액 강의 프로그램이 늘어났다. 특히 창업이나 투자 분야에서는 강의 이후 컨설팅, 사업 참여, 투자 모집 등으로 이어지는 구조가 형성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전문가들은 이런 구조에서 정보 비대칭이 발생하기 쉽다고 말한다. 강의를 진행하는 측은 시장 정보를 충분히 갖고 있는 반면 수강생들은 그 정보에 의존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고액 강의와 창업 컨설팅 시장을 둘러싼 분쟁도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법조계에서는 이 사건이 여러 법적 쟁점과 연결될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컨설팅 프로그램이 사실상 교육 과정 형태로 반복 운영됐다면 학원법 적용 여부가 논의될 수 있고, 매물 계약 과정에서 공인중개사 자격 없이 거래를 알선하고 수수료를 받았다면 공인중개사법 위반 문제가 제기될 수 있다. 투자 모집 과정에서 고수익이나 원금 보장을 약속했다면 유사수신행위 규제법이나 사기 혐의가 적용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문제는 이게 전부가 아니다.

제보자의 주장과 <하이뉴스>의 취재 과정에서 확인된 또 다른 의혹은 고시원 매매와 리모델링 사업 과정에서 발생했다. 김성재 대표는 노후 고시원을 매입한 뒤 리모델링을 거쳐 다시 되파는 방식의 부동산 사업도 진행했다. 일부 피해자들은 이 과정에서 특정 부동산 관계자와 함께 매매 가격에 웃돈을 얹는 방식으로 거래가 이뤄졌다고 말한다.

고시원을 매입한 뒤 숙박업 형태로 전환하거나 코리빙 하우스로 운영하겠다는 계획을 제시하며 투자자를 모집했다는 증언도 이어졌다. 그러나 일부 사업의 경우 실제로는 관련 허가가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투자자를 모집했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문제가 발생했다는 지역도 한두 곳이 아니다. 피해자들이 언급하는 지역은 서울 명동과 종로, 삼성동을 비롯해 인천 등 여러 곳에 걸쳐 있다. 일부 투자자들은 동일한 사업에 여러 명의 투자자를 모집하는 과정에서 이중 계약이 이뤄졌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공사를 진행했던 업체에 공사대금을 제대로 지급하지 않았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이 과정에서 시공업체와 투자자, 창업자들이 서로 다른 형태의 피해를 주장하며 법적 대응을 준비하거나 이미 고소를 진행한 사례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부동산 거래와 투자 문제 외에도 추가적인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서울 쌍문동과 장안동에서는 두 건의 전세 사기 사건이 발생했으며, 이 역시 김성재 대표가 연관된 사업 과정에서 발생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다만 해당 사안의 사실관계는 현재 추가 확인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처럼 고시원 창업 컨설팅에서 시작된 사업 구조는 강의와 컨설팅, 매물 거래, 투자 모집, 리모델링 사업까지 확장되면서 복잡한 이해관계로 얽히게 됐다.

하지만 논란이 커지고 있음에도 김성재 대표는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도 온라인 강의와 컨설팅 프로그램을 홍보하며 꼬모쉐 사업을 계속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

앞으로 <하이뉴스>는 이번 사안과 관련해 고액강연과 투자 사기의 사회적 문제를 꼬모쉐의 사례를 통해 소개하고자 한다.

이상호 기자

leesh@hi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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