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모·신상 평가 논란에도 ‘3차 인증·작성자 색출’ 논의하는 대한이비인후과의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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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모·신상 평가 논란에도 ‘3차 인증·작성자 색출’ 논의하는 대한이비인후과의사회

이상호 기자

기사입력 : 2026-03-21 10:58

[Hinews 하이뉴스] 대한이비인후과의사회 내부 커뮤니티에서 직원 신상과 평가가 결합된 게시글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보도 이후 내부에서 나타난 반응이 ‘문제 인식 부재’ 논란으로 이어지고 있다.

<하이뉴스> 취재에 따르면, 논란이 된 커뮤니티에서는 기사 보도 이후 “민감한 정보에 대해 3차 인증을 도입해야 한다”는 취지의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은 “비밀번호와 2차 인증만으로도 게시판 접근이 가능하다”며 직원 리스트와 같은 공간에 대해 추가 인증 필요성을 제기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대한이비인후과의사회 사이트 갈무리
대한이비인후과의사회 사이트 갈무리

이러한 논의는 게시판에 올라온 내용의 적절성이나 운영 방식에 대한 문제 제기보다는, 외부 접근을 차단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점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실제로 확인된 게시글은 직원의 이름과 생년월일 일부 등 식별 가능한 정보와 함께 외모, 성격, 업무 태도에 대한 평가가 결합된 형태로 작성돼 있었으며, 일부 표현은 강한 부정적 평가를 포함하고 있었다.

하지만 내부에서는 게시글의 내용이나 구조 자체에 대한 자정 논의보다는 “어떻게 하면 외부에서 접근하지 못하게 할 것인가”에 대한 논의가 먼저 이뤄지고 있는 모습이다. 이는 문제의 본질이 ‘게시 내용’이 아닌 ‘유출 가능성’으로 전환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으로 이어진다. [단독] “외모까지 적었다”… 대한이비인후과의사회 ‘직원과 환자 평가·신상 공유’ 논란 - 하이뉴스

특히 해당 글에서는 “임원 채팅방처럼 아무나 들어오지 못하게 해야 한다”는 표현이 등장하는 등, 게시판을 보다 폐쇄적으로 운영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되기도 했다. 이와 함께 게시글 작성자를 특정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났다는 점도 논란을 키우고 있다. 커뮤니티 내부 일부 이용자들 사이에서는 문제의 게시글이 외부로 알려진 경위를 두고, 작성자나 유출자를 찾으려는 취지의 발언이 이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게시판에서는 특정 게시글의 작성 시점이나 접속 기록 등을 근거로 작성자를 추정하려는 시도가 있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일부 이용자들은 게시글이 올라온 시간대와 활동 이력을 언급하며 “누가 올렸는지 알 것 같다”는 취지의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제보를 한 의사 A씨는 이에 대해 “단 한 명도 직원블랙리스트의 심각성에 대한 이야기는 없고 누가 유출했냐는 욕설밖에 없다”면서 “의사는 의사편만 들고 있다”고 비판했다.

앞서 <하이뉴스>는 해당 커뮤니티 게시판에 직원 신상과 평가가 결합된 게시글이 다수 존재하며, 일부 게시글에는 외모 묘사나 성격, 행동 방식에 대한 구체적인 서술까지 포함돼 있다는 점을 보도한 바 있다. 또한 게시글이 축적되는 구조로 운영될 가능성도 제기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대응 방식에 대해 우려를 나타낸다. 한 법률 전문가는 “문제가 되는 게시글이 존재한다면 우선적으로 검토돼야 할 것은 게시 내용의 적법성과 운영 방식”이라며 “접근 통제 강화 자체는 필요할 수 있지만, 그것이 본질적인 문제 해결을 대체할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이상호 기자

leesh@hi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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