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후유증인 줄 알았던 '어지럼증'...스트레스가 부른 귀 질환일 수 있어 [전경호 원장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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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 후유증인 줄 알았던 '어지럼증'...스트레스가 부른 귀 질환일 수 있어 [전경호 원장 칼럼]

오하은 기자

기사입력 : 2026-09-28 11:25

[Hinews 하이뉴스] 추석 연휴가 끝나고 일상으로 복귀한 뒤에도 어지럼증이 계속된다면, 단순한 명절 후유증으로 넘기기보다 한 번쯤 원인을 짚어볼 필요가 있다.

연휴 기간의 피로 누적, 불규칙해진 수면, 장거리 이동과 가사노동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며칠 내 자연스럽게 회복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어지럼증이 반복되거나 특정한 양상을 보인다면 '메니에르병'이나 '전정편두통' 같은 귀 질환과 관련이 있을 가능성도 고려해볼 수 있다.

메니에르병은 귀 안쪽 내이의 압력 조절에 문제가 생기며 나타나는 질환으로, 회전성 어지럼증과 함께 한쪽 귀의 먹먹함, 이명, 청력 저하가 동반되는 경우가 특징적으로 알려져 있다. 전정편두통은 편두통 병력이 있는 경우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어지럼증으로, 두통이나 빛·소리에 대한 민감함이 함께 나타나거나 어지럼증만 단독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두 질환 모두 스트레스나 수면 부족, 생활 리듬의 급격한 변화가 증상 발생이나 악화와 관련이 있다고 알려져 있어, 명절 전후 시기에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전경호 전경호이비인후과 대표원장
전경호 전경호이비인후과 대표원장

단순한 명절 후유증과 이러한 귀 질환은 지속 시간과 동반 증상에서 차이를 보이는 경우가 많다. 명절 후유증으로 인한 어지럼증은 대개 며칠 안에 호전되는 반면, 메니에르병이나 전정편두통은 어지럼증이 수분에서 길게는 수십 시간까지 이어지거나 반복적으로 재발하는 양상을 보일 수 있다. 이러한 차이를 스스로 구분하기는 쉽지 않기 때문에, 증상이 반복되거나 길어진다면 정확한 원인을 확인해보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최근 임상 현장에서는 어지럼증의 원인을 감별하는 과정에 비디오 안진검사(VNG)가 활용된다. 안구의 미세한 움직임을 관찰해 전정기관의 기능 상태를 확인하고, 이석증이나 전정신경염 등 다른 어지럼증 원인과 구별하는 데 참고 자료로 쓰일 수 있다. 이를 통해 원인이 어느 정도 확인되면, 이후 관리 방향에 대한 상담이 이루어진다.

메니에르병이나 전정편두통은 발작 자체를 없애는 치료보다, 발작과 발작 사이의 균형 기능을 안정시키고 재발 빈도를 관리하는 방향으로 접근하는 경우가 많다고 알려져 있다. 이 과정에서 균형 감각 개선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전정재활치료가 활용될 수 있으며, 균형 훈련 장비를 이용해 환자의 자세 흔들림과 균형 반응을 측정하며 단계적으로 훈련을 진행하는 방법도 참고할 수 있다.

명절 연휴가 지난 뒤에도 어지럼증이 계속되거나 반복된다면, 단순한 피로로 넘기지 말고 가까운 이비인후과에서 정확한 상태를 확인해보는 것을 권장한다.

(글 : 전경호 전경호이비인후과 대표원장)

오하은 기자

haeun@hi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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