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콜레스테롤혈증, 심뇌혈관질환의 주요 원인... 정기적 혈액검사로 조기 발견 필요
지질강하제 치료와 식습관·운동 병행 시 예방 효과 높아져

[Hinews 하이뉴스] 급속한 고령화와 함께 심근경색과 뇌졸중(뇌경색 뇌출혈) 등 심뇌혈관 질환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이들 질환은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으면 사망에 이를 수 있는 중증질환이다.

그런 점에서 이들 질환의 주요 원인인 이상지질혈증에 대한 예방과 혈관 관리의 중요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이상지질혈증은 혈액 내 지질 수치가 정상 범위를 벗어난 상태를 의미한다. 이상지질혈증은 당뇨병, 고혈압과 함께 한국인의 3대 만성질환으로 꼽힌다.

이상지질혈증의 종류에는 고콜레스테롤혈증, 낮은 HDL(고밀도 지단백) 콜레스테롤혈증, 고중성지방혈증이 있다. 통계를 보면 국내 성인 5명 중 2명은 이상지질혈증을 가지고 있다. 고콜레스테롤혈증 유병률의 경우 2012년 11.9%에서 2022년 22.0%로 크게 증가했다.

이상지질혈증은 무증상이지만 심뇌혈관 질환을 부르는 주요 원인으로, 정기검진과 생활습관 개선, 필요 시 약물치료를 병행해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 (클립아트코리아)
이상지질혈증은 무증상이지만 심뇌혈관 질환을 부르는 주요 원인으로, 정기검진과 생활습관 개선, 필요 시 약물치료를 병행해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 (클립아트코리아)
◇조용히 쌓이다 ‘쾅’... 혈관 막는 콜레스테롤

이상지질혈증은 특별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 ‘소리 없는 시한폭탄’으로도 불린다. 이 질병이 계속 진행되면서 심근경색, 협심증, 뇌졸중 등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상곤 센텀종합병원 심장내과 과장은 “고콜레스테롤혈증의 경우 혈중 LDL(저밀도 지단백)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아서 동맥 내벽에 콜레스테롤이 침착되는 것으로, 이는 동맥경화증의 주요 원인이 된다. 이로 인해 심장으로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좁아지는 협심증, 관상동맥이 갑작스럽게 폐쇄돼 발생하는 심근경색, 그리고 뇌로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이 막혀서 발생하는 뇌경색증 같은 치명적인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마른 사람도 위험... 이상지질혈증의 진실

이상지질혈증에 대한 오해가 여전히 만연한 가운데, 전문가들은 무증상이라도 적극적인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김상곤 과장은 “이상지질혈증은 증상이 거의 없어 방치되기 쉽지만, 심근경색과 뇌경색 등 심각한 심뇌혈관 질환의 주요 원인이 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콜레스테롤은 무조건 나쁘다는 인식과 달리, 인체 기능에 필수적인 요소이며, 이 중 HDL 콜레스테롤은 오히려 혈관을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고 덧붙였다.

김 과장은 “마른 체형도 고지혈증에서 예외는 아니며, 유전적 요인과 잘못된 생활 습관으로 인해 충분히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약물치료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에 대해 “지질강하제는 LDL 콜레스테롤을 효과적으로 낮춰 혈관 질환의 위험을 줄이며, 부작용도 드물다”고 강조했다. 그는 운동과 식단 개선도 중요하지만, 약물치료와 병행할 때 보다 효과적인 관리가 가능하다고 조언했다.

김상곤 센텀종합병원 심장내과 과장이 동맥경화증 및 심근경색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센텀종합병원 제공)
김상곤 센텀종합병원 심장내과 과장이 동맥경화증 및 심근경색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센텀종합병원 제공)
◇혈관 건강, 콜레스테롤 관리가 첫걸음


이상지질혈증에 대한 치료는 그 유형에 따라 스타틴, 에제티미브 등의 지질강하제를 적절히 사용할 수 있다. 연구 결과를 보면, 지질강하제를 복용하는 환자들은 심뇌혈관 질환 발생률이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만약 당뇨병과 고혈압 등을 이미 앓고 있다면 혈액 속 지질 수치 관리에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당뇨병 환자에서는 87%, 고혈압 환자에서는 72%가 이상지질혈증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자칫 방치하면 혈관 손상이 가속화돼 합병증으로 인한 사망률도 높아질 수 있다.

평소 포화지방과 트랜스지방 섭취를 줄이고, 식이섬유가 풍부한 식품(채소 과일 통곡물 등)을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유산소 운동을 주 3~5회, 30분 이상씩 꾸준히 하면 좋은 콜레스테롤(HDL 콜레스테롤)을 증가시킬 수 있다.

그리고 성인은 최소 5년에 한 번 혈액검사를 받는 것이 좋으며, 특히 40세 이상은 매년 콜레스테롤 수치를 점검해 혈관 건강을 관리해야 한다.

김상곤 과장은 “자신의 콜레스테롤에 대한 관리는 곧 혈관 건강을 지키는 첫걸음이다. 이상지질혈증은 정기적인 검진, 생활습관 개선, 그리고 필요한 경우에 약물 치료 등을 통해 충분히 예방하고 관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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