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news 하이뉴스] 서울아산병원 간이식팀이 중국 명문 칭화대의 초청을 받아 현지에서 생체 간이식을 성공적으로 집도했다고 밝혔다. 수술 장면은 한·중 간이식 국제학술회의를 통해 중국 간이식 전문가 약 2만 명에게 실시간 생중계돼, 한국 간이식 기술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됐다.

지난달 11일, 이승규·문덕복·정동환·윤영인 서울아산병원 간이식·간담도외과 교수는 북경 칭화대 부속 창궁병원에서 담도폐쇄증을 앓는 생후 6개월 남아 ‘리웨이’(가명)에게 아버지의 간 일부를 이식하는 생체 간이식을 성공적으로 시행했다. 리웨이는 복수가 급격히 차오르는 등 생명이 위급한 상태였지만, 수술 후 빠르게 회복해 16일 만에 건강하게 퇴원했다.

서울아산병원 간이식·간담도외과 이승규 석좌교수가 중국 칭화대 부속 창궁병원에서 생체 간이식 수술을 받은 환아의 상태를 살펴보고 있다. (서울아산병원 제공)
서울아산병원 간이식·간담도외과 이승규 석좌교수가 중국 칭화대 부속 창궁병원에서 생체 간이식 수술을 받은 환아의 상태를 살펴보고 있다. (서울아산병원 제공)
중국은 대부분 간이식이 뇌사자 기증에 의존하고 있어 생체 간이식 경험이 적다. 이번 수술은 중국 측의 요청으로 이뤄졌으며, 서울아산병원 팀은 도착 직후 환아의 상태를 확인하고 수술을 결정했다. 저체중(6kg)과 불량한 영양 상태 등으로 난이도 높은 수술이었지만, 최소 절개술을 통해 안전하게 기증자 간을 절제하고, 수혜자에게 성공적으로 이식했다.

수술은 약 9시간 동안 진행됐으며, 학술회의를 통해 중국 전역으로 중계돼 현지 의료진의 큰 관심과 호응을 얻었다.

이승규 석좌교수는 “중국의 초청으로 생명이 위급한 아이에게 새 삶을 선사할 수 있어 뜻깊다”며 “앞으로도 글로벌 간이식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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