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민석 분당제생병원 심장혈관내과 과장은 “가면고혈압은 병원에서 측정한 혈압은 정상이지만, 일상 속에서는 지속적으로 혈압이 높은 상태를 말한다”며 “심장비대, 경동맥 변화 등 고혈압성 장기 손상이 진행되고 있어도 이를 모르고 지나치기 쉽다”고 설명했다.
반대로 백의고혈압은 병원에서만 혈압이 높게 나타나는 경우다. 긴장이나 불안, 병원이라는 공간에 대한 심리적 스트레스가 일시적으로 혈압을 상승시킨다. 흡연 후나 커피를 마신 직후에 측정하는 것도 영향을 준다.

실제 고혈압은 심근경색, 뇌졸중, 심부전 등 치명적인 심혈관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는 대표적인 만성질환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국내 고혈압 환자 수는 2019년 약 631만 명에서 2022년 약 727만 명으로 15% 이상 증가했다.
이처럼 실제 생활에서의 혈압 상태를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서는 ‘가정혈압’이나 ‘24시간 활동혈압 측정기(ABPM)’를 활용한 정밀 측정이 필요하다. 특히 평소 혈압이 불규칙하거나, 병원과 집에서 측정한 수치 차이가 클 경우 의료진 상담이 요구된다.
가정에서 정확한 혈압을 측정하려면 최소 5분 이상 안정을 취한 후, 카페인이나 흡연, 운동을 피하고 소변을 본 뒤 측정하는 것이 좋다. 아침 기상 직후와 잠들기 전 등 일정한 시간에 규칙적으로 측정하면 변화를 파악하기 용이하다. 혈압 기준도 다르다. 병원 기준은 140/90mmHg 이상, 가정 측정은 135/85mmHg 이상이면 고혈압으로 본다.

그는 마지막으로 “고혈압은 대부분 자각 증상이 없기 때문에, 치료가 필요한지 여부를 의료진과 반드시 확인하고, 약을 복용 중이라 해도 정기적인 가정혈압 체크는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임혜정 하이뉴스(Hinews)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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