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교수가 교신저자로 참여한 논문은 ‘직장암 단일공 로봇수술과 기존 로봇수술의 단기 임상 비교’에 대한 연구로, 두 수술법의 합병증 발생률, 통증 점수, 입원 기간 등을 분석해 단일공 로봇수술의 효과와 안정성을 입증했다. 특히 이 연구는 로봇 수술 중에서도 상대적으로 최신 기술인 SP(Single Port) 방식에 대한 임상적 가능성을 보여준 점에서 의미가 있다. 다만 단일공 수술군에 상대적으로 병기가 낮은 환자가 포함돼, 향후 대규모 후속 연구의 필요성도 제기됐다.

또한 배정훈 교수(제1저자)와 공동 진행한 ‘노인 대장암 환자에서 보조 화학요법의 효과’ 연구로 최우수 포스터상도 수상했다. 이 연구는 다기관 후향적 데이터를 분석해, 고령 환자의 병기별 항암치료 필요성에 대한 근거를 제시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 교수는 대장암 수술을 배우려는 해외 의료진의 요청에 응답해, 다양한 국가에서 직접 수술을 시연하고 교육하는 활동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최근에는 아시아태평양대장항문학회 초청으로 말레이시아 국립병원(Queen Elizabeth Hospital)을 방문해, 로봇 장비가 없는 병원 상황에 적합한 복강경 수술법을 소개하며 실시간 시연을 진행했다. 서울성모병원을 찾는 해외 의료진에게도 지속적으로 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이 교수는 “외과 의사로서 의료진을 교육하는 일은 큰 보람”이라며, “경제적 여건이 열악한 국가의 의사들이 선진 의료를 배우고 환자에게 더 나은 치료를 제공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그는 “젊은 대장암 환자가 늘고 있어, 대장내시경 검진 시작 연령을 45세로 낮춰야 한다는 논의가 활발하다”며 “3~5년 간격의 정기 내시경과 가족력 있는 경우 40세부터 검진이 권장된다”고 강조했다.
임혜정 하이뉴스(Hinews)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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