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 고양이 중성화수술은 생식 능력을 제거하는 수술이다. 수컷은 고환을, 암컷은 자궁과 난소를 제거하는 방법으로 진행된다. 중성화수술의 목적은 단순히 번식을 막는 데에만 있지 않다. 증성화는 행동학적 문제를 줄이고, 호르몬과 관련된 다양한 질병을 예방하는 데에도 있다.
수컷 반려동물은 중성화수술을 통해 생식기 관련 질환의 상당수를 예방할 수 있다. 대표적인 예로는 고환 종양, 전립선 비대증, 항문 선종 등이 있다. 고환종양은 고환 조직에 발생하는 종양으로, 서서히 진행되기 때문에 뒤늦게 발견되는 경우가 많고 전이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 전립선 비대증은 노령견, 노령묘에게 흔히 발생하며, 전립선이 비정상적으로 커지면서 배뇨 곤란, 혈뇨, 변비 등의 증상을 유발한다. 항문 선종은 항문 주변 피부에 생기는 종양으로, 궤양과 염증을 동반해 만성적인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 중성화수술은 이러한 질병들의 주된 원인인 성호르몬 자극을 차단하기 때문에 발병률과 위험도를 크게 낮출 수 있다.

중성화수술은 단순히 질병 예방을 넘어, 반려동물의 일상 행동에도 긍정적인 변화를 준다. 수컷의 경우 마킹, 과도한 짖음, 공격성, 암컷을 찾기 위한 탈출 시도 등이 줄어들며, 암컷의 경우 발정기에 나타나는 크고 날카로운 울음소리, 민감한 반응 등이 현저히 감소한다. 물론 모든 행동이 완전히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다만 수술을 통해 성호르몬의 영향을 줄이면 전반적인 행동 안정에 큰 도움이 된다.
중성화수술은 시기에 따라 예방 효과와 회복 속도에서 차이를 보인다. 일반적으로 생후 5~6개월 전후, 첫 발정이 오기 전에 수술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다. 다만 품종, 체중, 건강 상태에 따라 적절한 시기는 달라질 수 있으므로 반드시 수의사와 충분한 상담을 진행한 뒤 결정해야 한다. 너무 이른 시기의 수술은 성장에 영향을 줄 수 있고, 반대로 너무 늦으면 이미 호르몬 영향으로 인해 행동 문제나 질환이 시작됐을 가능성도 있다.
결국 중성화수술은 단순히 생식 능력을 없애는 것이 아닌 반려동물의 건강을 지키고 함께하는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중요한 선택이다. 모든 보호자가 반드시 중성화수술을 선택해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질병과 불편을 줄이고 더 나은 삶을 위한 선택지라는 점에서 그 중요성은 분명하다.
(글 : 조결 돌봄동물병원 원장)
임혜정 하이뉴스(Hinews)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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