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news 하이뉴스] 간까지 전이된 대장암이라도 수술이 가능한 상태라면, 항암치료보다 수술을 먼저 하는 것이 생존에 더 유리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조용범·김세정 삼성서울병원 대장항문외과 교수 연구팀은 간 전이가 동반된 대장암 환자 402명을 대상으로 수술과 항암치료의 순서가 생존율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해 국제 학술지 Surgery 최근호에 발표했다고 밝혔다.
조용범·김세정 삼성서울병원 대장항문외과 교수
연구팀은 2007년부터 2022년까지 절제가 가능한 동시성 간 전이 대장암으로 진단받은 환자들을 수술 후 항암치료(244명), 항암치료 후 수술(92명), 항암치료를 하지 않았거나 중단 후 수술(66명)한 세 그룹으로 나눠 비교했다.
그 결과, 수술을 먼저 받은 환자들의 5년 무병생존율은 52.5%로, 항암치료 후 수술한 군(31.5%)이나 항암치료 미실시·중단 군(16.7%)보다 높았다. 전체 생존율에서도 수술 우선 군이 77.5%로 가장 높았고, 항암 우선 군은 72.8%, 항암 미실시·중단 군은 45.4%로 나타났다.
수술 가능한 간 전이 대장암 환자에서 수술을 먼저할 때(빨간색 선) 무병생존율(A)과 전체 생존율(B) 모두 나중에 한 경우(파란색 선)보다 높았다. (삼성서울병원 제공)
표적치료제 사용 여부에 따른 분석도 함께 이뤄졌다. 표적치료제를 사용하지 않은 환자의 무병생존율은 53.0%로, 사용한 환자(39.6%)보다 높았지만, 연구팀은 고위험군 환자에게 표적치료가 더 많이 사용됐을 가능성을 언급하며 해석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조용범 교수는 “절제 가능한 간 전이 대장암 환자에게 수술을 우선하는 전략이 생존 향상에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음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김세정 교수는 “표적치료 결과에 대해서는 다기관 연구가 필요하다”며 “환자 개개인에 맞춘 치료 전략 수립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대장암 환자의 약 20~30%는 처음 진단 시 이미 4기(전이암) 상태인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 중 6~15%는 수술이 가능한 경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