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직성 척추염은 면역계의 이상 반응으로 인해 척추와 천장관절(엉덩이와 허리가 만나는 부위)에 만성염증이 발생하는 자가면역질환이다. 염증이 반복되며 뼈와 뼈 사이가 붙는 ‘강직’현상이 나타나 척추의 유연성이 감소하고, 심한 경우 등이 완전히 굽은 자세로 고정될 수 있다. 일반적으로 10대 후반부터 40세 이전에 발생하며, 남성이 여성보다 약 2~3배 이상 더 높은 유병률을 보인다.

초기에는 허리와 엉치 부위의 깊은 통증과 뻣뻣함이 주로 나타나며, 특히 아침에 통증이 심하고 움직이면 점차 완화되는 양상을 보인다. 증상이 악화되면 목, 가슴, 엉덩이, 무릎 등 여러 관절로 염증이 퍼질 수 있으며, 눈의 포도막염, 폐 기능 저하, 심장 질환 등 전신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단순 요통과 혼동하기 쉬워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아 주의가 필요하다.
강직성 척추염은 완치가 어려운 만성질환이지만, 조기에 진단해 꾸준히 치료를 받으면 병의 진행을 억제하고 증상을 조절할 수 있다. 치료는 약물치료가 중심이며, 염증 억제를 위한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제(NSAIDs), 항 TNF-α 생물학 제제 등이 사용된다.
증상이 심하거나 약물 반응이 부족한 경우에는 면역억제제를 병용하기도 한다. 이와 함께 스트레칭과 자세 교정, 호흡운동 등 정기적인 운동을 병행하면 척추의 유연성을 유지하고 통증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강직성 척추염의 진행을 늦추고 일상 기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초기 증상을 간과하지 않고 빠르게 진단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특히 3개월 이상 지속되는 허리 통증이나 아침 뻣뻣함이 있다면, 반드시 조기에 병의 원인을 확인해야 한다.
강직성 척추염은 조기에 발견하면 약물치료와 운동으로 충분히 진행을 늦추고 삶의 질을 유지할 수 있는 질환이다. 단순한 허리 통증으로 방치하지 말고, 반복적이고 오래 지속되는 통증이 있다면 반드시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필요하다.
또 생활 속에서 바른 자세를 유지하고, 무리하지 않는 유산소 운동과 스트레칭을 꾸준히 실천하는 것이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
(글 : 염태훈 오산 삼성본병원 원장)
임혜정 하이뉴스(Hinews)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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