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news 하이뉴스] 정주연 한국생명공학연구원 바이오나노연구센터 박사 연구팀이 폐암 세포만 정밀 타격할 수 있는 초소형 항체 ‘A5 나노바디’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기존 항암제의 한계를 보완한 차세대 표적 치료 기술로, 정상 세포를 건드리지 않고 암세포만 공격하는 방식이다.

연구팀은 폐선암 세포에서 과발현되는 단백질 CD155에만 선택적으로 결합하는 나노바디를 설계했다. 이 나노바디는 일반 항체보다 10배 작아 몸속 침투력이 뛰어나고, 암세포 이동과 침투 능력을 절반 이상 억제하는 효과를 보였다.

또한, 연구팀은 항암제 독소루비신(DOX)을 담은 지질 기반 약물 캡슐(리포좀)에 A5 나노바디를 결합한 ‘A5-LNP-DOX’를 제작했다. 이 복합체는 마치 드론처럼 암세포 표면에 정확히 안착해 약물을 전달하며, 기존보다 암세포 내 약물 흡수율이 최대 3배 이상 증가했다. 반면 정상 세포에는 큰 영향을 주지 않았다.

실제 동물실험과 환자 유래 오가노이드 실험에서도 종양 크기가 70~90% 줄었고, 간·심장·신장 등 주요 장기에는 손상이 없어 안전성도 확인됐다.

연구팀 단체사진(오른쪽에서 세번째 연구책임자 정주연 박사)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제공)
연구팀 단체사진(오른쪽에서 세번째 연구책임자 정주연 박사)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제공)
연구책임자 정주연 박사는 “암세포를 정확히 겨냥하고 약물을 효율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정밀 치료 전략”이라며 “폐암뿐 아니라 다양한 암 치료에 활용 가능한 플랫폼 기술로 발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국제 학술지 Signal Transduction and Targeted Therapy (IF 52.7) 지난달 10일자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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