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news 하이뉴스] 기록적인 폭우와 폭염이 번갈아 이어지면서 감염병 위험도 커지고 있다. 침수된 환경과 고온다습한 기후는 세균과 바이러스 번식을 촉진해 다양한 전염병 확산을 부른다.

특히 오염된 물이나 음식, 해충, 흙, 상처를 통해 전파되는 여름철 감염병은 조용히 다가와 일상에 큰 위협이 되므로 철저한 예방이 필요하다. 질병관리청도 최근 일본뇌염 경보를 발령하며 감염병 확산에 주의를 당부했다.

한국건강관리협회 관계자는 “폭우와 폭염이 반복되는 환경은 감염병이 쉽게 퍼지는 조건이다”라며 “특히 면역력이 약한 어린이, 노인, 만성질환자는 감염 시 증상이 심해질 수 있으므로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물·벌레·상처로 전파되는 감염병, 폭우·폭염 후 철저한 예방과 위생 관리가 필수다. (클립아트코리아)
물·벌레·상처로 전파되는 감염병, 폭우·폭염 후 철저한 예방과 위생 관리가 필수다. (클립아트코리아)
◇모기 물림 → 뇌염·말라리아... 작은 물웅덩이부터 없애야 한다

폭우 후 생긴 고인 물은 모기 번식지를 만들고, 이로 인해 일본뇌염이나 말라리아 감염병 위험이 높아진다. 일본뇌염은 대부분 무증상이지만, 드물게는 뇌염으로 진행돼 고열, 의식 저하, 사망에 이를 수 있다. 말라리아는 주기적 고열, 오한, 근육통 증상이 특징이다.

예방을 위해서는 모기에 물리지 않아야 한다. 야외활동 시 긴 옷을 입고, 모기 기피제를 사용한다. 저녁부터 새벽 사이 외출을 피하며, 집 안 방충망은 틈새 없이 점검한다. 주변 물웅덩이, 화분 받침, 하수구 등은 정기적으로 청소해야 한다.

◇오염된 물·음식 섭취 → 설사·장염... 익혀 먹고 끓여 마셔야 한다

침수 지역에서는 상하수도 오염으로 장티푸스, 세균성 이질, 장관감염증 등 수인성·식품 매개 감염병 위험이 높다. 이들은 고열, 설사, 복통을 유발하며, 심할 경우 장 출혈이나 천공을 일으킨다.

예방을 위해서는 반드시 끓인 물이나 안전한 생수를 마시고, 음식은 충분히 익혀 먹어야 한다. 조리된 음식은 빨리 섭취하고, 남은 음식은 냉장 보관한다. 손 씻기는 필수이며, 식사 전후, 화장실 사용 후, 조리 전후에는 비누로 30초 이상 꼼꼼히 씻어야 한다.

폭염·폭우 후 찾아오는 감염병 주의보 (한국건강관리협회 제공)
폭염·폭우 후 찾아오는 감염병 주의보 (한국건강관리협회 제공)
◇상처 피부 → 세균 침투 위험... 장화·장갑 꼭 착용해야 한다

침수 지역 작업이나 오염된 흙, 물에 피부가 노출되면 렙토스피라증, 파상풍 같은 접촉성 감염병에 걸릴 수 있다. 렙토스피라증은 고열, 근육통, 결막충혈을 일으키며, 심하면 폐출혈과 신부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 파상풍은 상처를 통해 세균이 침입해 근육 경련과 마비 증상을 일으킨다.

예방하려면 보호장비를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 장화, 방수장갑, 긴 옷으로 피부 노출을 막고, 상처는 방수 밴드로 막는다. 작업 후에는 상처 부위를 소독하고, 이상 증상 시 즉시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 파상풍 백신은 10년마다 접종해 면역력을 유지해야 한다.

한국건강관리협회는 “감염병 증상은 감기처럼 가볍게 시작할 수 있지만, 방치하면 심각해질 수 있다”며 “의심 증상이 있으면 즉시 의료기관에 방문해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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