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철에는 장거리 운전이 많다. 특히 막히는 고속도로에서 오랜 시간 같은 자세로 운전하다 보면 허리에 큰 부담이 쌓인다.
장시간 운전은 허리디스크나 좌골신경통 증상을 악화시키는 대표적인 원인 중 하나다. 특히 요추 주변 지지근육이 약화된 상태이거나 디스크가 이미 돌출된 경우라면 여행 직후 증상이 급격히 심해질 수 있다.

장거리 운전 후 허리 통증은 가볍게 넘길 수 있는 증상이 아니다. 단순 근육 피로라고 생각하고 방치하면 통증이 만성화되거나 일상에 지장을 줄 정도로 악화될 수 있다. 초기에는 약물 치료, 주사, 물리치료만으로도 충분히 호전될 수 있으니, 2~3일 이상 증상이 계속된다면 병원을 방문해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는 게 좋다.
여름휴가처럼 일정이 길고 이동이 많은 시기에는 척추 건강을 소홀히 하기 쉽지만, 오히려 그 시기가 몸 상태를 점검할 기회가 되기도 한다. 가볍게 느껴지는 통증도 몸이 보내는 중요한 신호일 수 있으니 그냥 넘기지 않는 태도가 필요하다.
즐거운 추억으로 남아야 할 여름방학이 끝나가는 지금, 허리 통증이 남았다면 원인을 되짚어보는 게 좋다. 가족 여행만큼 소중한 건 결국 건강한 몸이다. 허리가 보내는 작은 신호에 귀 기울이고, 필요한 조치를 제때 취하는 것만으로도 큰 문제를 예방할 수 있다.
(글 : 신민규 동탄시티병원 원장)
임혜정 하이뉴스(Hinews)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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