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장애는 흔히 소아 질환으로 인식되지만, 일부는 성인기까지 증상이 지속되며, 후천적 요인에 의해 성인기에 처음 발병하는 경우도 있다. 성인의 경우 틱 증상은 반복적이고 비의도적인 근육 움직임이나 발성으로 나타나며, 대표적으로 눈을 과도하게 깜빡이거나 고개를 끄덕이는 동작, 기침 소리, 입술 떨림 등이 이에 해당한다. 문제는 이를 단순한 습관이나 피로 반응으로 여기고 방치할 경우, 직장 내 스트레스, 대인기피, 자존감 저하 등의 이차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성인 틱장애는 단순히 소아기의 잔재라기보다는, 현대인의 뇌가 과도한 자극과 스트레스에 반복적으로 노출되며 자율조절 능력을 잃어가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하나의 결과다. 특히 뇌신경계의 흥분과 억제 시스템 간 균형이 무너졌을 때 증상이 본격적으로 표출된다.
이러한 불균형은 과도한 업무 스트레스, 수면 부족, 자극적인 식습관, 과잉 각성된 교감신경 등 일상적 요인에 의해 쉽게 악화될 수 있다. 성인 틱장애 치료에는 주로 항도파민계 약물이나 신경안정제를 사용하는데, 장기 복용 시 졸림, 집중력 저하, 정서적 무기력감 등의 부작용으로 치료 지속이 어려운 경우가 많다. 이에 따라 최근에는 증상 억제 중심에서 벗어나, 신경계 기능 자체를 회복하는 치료 방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성인 틱은 이미 뇌 회로가 굳어진 상태이기 때문에, 단기적인 약물 처방보다는 비자극적이고 체계적인 신경조절이 가능한 접근이 필요하다. 뇌가 긴장을 내려놓고, 감각 반응과 행동 반응을 유연하게 조절할 수 있도록 훈련하고 회복시키는 방식이 더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있다.
성인의 경우 틱 증상이 스트레스나 피로 누적, 카페인 섭취, 수면 부족 등에 따라 악화되기 쉬우므로, 치료와 병행해 생활 리듬 전반을 조절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규칙적인 수면, 자극적인 음식과 음료의 제한, 장시간 디지털 노출 조절, 긴장 완화 활동(예: 심호흡, 가벼운 운동, 명상 등)은 뇌신경계를 안정시키고, 전두엽의 실행기능을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된다.
성인 틱장애는 겉으로는 미미한 행동처럼 보일 수 있으나, 환자 본인에게는 상당한 심리적 고통과 사회적 제약으로 작용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른이 왜 저래”, “자제력이 부족한 것 아니냐”는 시선은 여전히 존재하며, 이로 인해 치료를 미루거나 포기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성인 환자들의 상당수는 자신이 통제할 수 없는 행동에 대해 부끄러움이나 수치심을 느끼며, 사회적 거리두기를 선택한다. 증상을 정확히 인식하고 스스로 치료를 결정할 수 있도록 편견 없는 진단 환경과 정서적 지지 체계가 마련돼야 한다.
(글 : 노충구 뇌움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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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국주 하이뉴스(Hinews)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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