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news 하이뉴스] 목에 혹이나 덩어리가 만져지는 증상, '목 멍울'은 다양한 이유로 생길 수 있다. 가장 흔한 원인은 림프절이 커지는 것으로, 감염이나 염증 등에 의해 일시적으로 생기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단순한 감염 외에도 선천성 물혹, 양성/악성 종양 등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에 정확한 원인을 찾아 치료해야 한다.

목 멍울의 종류를 진단할 때에는 환자의 나이, 멍울의 위치, 통증 유무, 지속 기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통계상 40대 이하에서 갑작스레 생긴 목 멍울은 세균이나 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한 염증성 종양일 가능성이 높다. 반면 40대 이상에서 딱딱하고 잘 움직이지 않으며 통증이 없는 멍울이 생겼다면 종양성 병변일 수도 있어 좀 더 주의 깊게 관찰해야 한다.

강영 땡큐서울의원 이비인후과 원장
강영 땡큐서울의원 이비인후과 원장
목 멍울의 위치도 중요한 단서다. 목의 옆쪽 뒤편, 즉 후삼각부에서 생긴 멍울은 암 전이성 림프절 비대나 림프종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하고, 앞쪽 목에서는 염증성 림프절 비대 외에도 선천성 낭종이나 갑상선 혹 등이 원인일 수 있다. 목 가운데 부위에 생긴 멍울은 갑상설관낭종이나 갑상선 결절이 원인일 수 있다. 이처럼 부위에 따라 의심할 수 있는 질환이 달라지기 때문에 정확한 위치를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의심되는 목 멍울이 있다면 우선적으로 시행할 수 있는 검사는 초음파다. 초음파 검사는 비침습적이고 즉시 시행 가능하며 림프절을 비롯한 목 주요 구조물의 모양과 성상을 비교적 자세히 관찰할 수 있다. 초음파 결과에 따라 필요하면 초음파유도하에 조직검사를 병행하기도 한다. 특히 전신 증상이 동반되면서 3~4주 이상 목멍울이 지속적으로 커지는 경우, 만져지는 멍울이 단단하고 유착되어 잘 움직이지 않으며 압통이 없는 경우엔 악성 가능성을 고려해 조직검사를 고려해야 한다.

하지만 모든 목 멍울이 심각한 병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비교적 건강한 사람에서 갑자기 목에 멍울이 만져졌다면, 감염성 림프절 염일 가능성이 높으며 이 경우에는 대부분 2~4주 이내에 자연스럽게 호전된다. 이 기간 동안 특별한 이상 증상이 없고 멍울이 점차 작아지거나 사라지는 경과를 보인다면 적극적인 치료보다는 경과 관찰을 해볼 수 있다.

게다가 정상적인 신체 구조물을 목 멍울로 착각하는 경우도 있다. 목 근처의 연골이나 뼈 돌기, 귀밑 샘이나 턱밑샘 등을 만진 뒤 ‘목에 혹이 생겼다’며 병원을 찾는 사례도 종종 있기 때문에 목에 무언가 잡혔다는 이유만으로 불안해 할 필요는 없다.

이처럼 목에 혹이 만져진다고 해서 무조건 큰 병을 걱정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원인을 정확히 파악하고 필요한 경우 적절한 조치를 취하는 것이 건강을 지킬 수 있는 방법이다. 증상이 일정 기간 이상 지속되거나 크기 변화, 통증, 발열 등의 이상 징후가 동반된다면 방치하지 말고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초음파 검사는 비교적 간단하면서도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어 조기 진단에 도움이 되므로, 2주 이상 목 멍울이 계속 느껴진다면 의료진 상담을 권한다.

(글 : 강영 땡큐서울의원 이비인후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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