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news 하이뉴스] 무릎은 체중을 지탱하며 걷기, 앉기, 일어서기 같은 기본적인 움직임을 담당하는 중요한 관절이다. 하지만 나이, 과체중, 반복적인 사용 등으로 연골이 점차 닳게 되면 염증이 생기고 통증이 시작된다. 이렇게 시작된 무릎 관절염은 방치할 경우 관절 변형까지 이어지며 일상생활에 큰 지장을 준다.

초기에는 움직일 때만 통증이 있지만 점차 휴식 중에도 아프고, 심할 땐 밤잠을 설치기도 한다. 무릎이 붓거나 물이 차고, 구부릴 때 ‘뚝뚝’ 마찰음이 들리는 것도 흔한 증상이다. 날씨가 흐리거나 추운 날, 통증이 유독 심해지는 경우도 많다. 관절 변형이 진행되면 다리가 O자형으로 굽어지고, 걷는 모습도 달라진다.

허준영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무릎 관절염은 시간이 지날수록 점진적으로 악화되는 질환이기 때문에, 초기에 증상을 방치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장기적인 관절 기능 보존의 핵심”이라고 강조한다.

무릎 관절염은 조기 진단과 꾸준한 자기 관리가 진행을 늦추는 핵심이다. (사진 제공=클립아트코리아)
무릎 관절염은 조기 진단과 꾸준한 자기 관리가 진행을 늦추는 핵심이다. (사진 제공=클립아트코리아)
◇초기에 잡아야 늦추고 막을 수 있다


무릎 관절염은 조기에 발견하면 진행 속도를 늦출 수 있다. 진단은 보통 단순 X-ray로도 가능하고, 더 정밀한 평가가 필요할 땐 MRI, 관절내시경, 핵의학 검사 등을 활용한다.

치료는 환자의 상태와 질환의 단계에 따라 달라진다. 초기(1~2기)에는 약물치료, 물리치료, 주사치료, 생활습관 개선 등 보존적 치료를 병행해 관절 기능을 유지하는 데 집중한다. 소염진통제나 근이완제, 관절 내 히알루론산 또는 스테로이드 주사를 통해 증상을 조절할 수 있다. 운동과 물리치료는 관절 주변 근육을 강화하고 통증을 줄이는 데 효과적이다.

하지만 3~4기처럼 관절 손상이 심한 경우엔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국소 손상은 관절내시경 수술이나 교정 절골술로 해결할 수 있지만, 관절 전체가 망가진 경우에는 인공관절 치환술이 시행된다.

허 교수는 “무릎 인공관절치환술은 환자의 다리 정렬, 관절 손상 정도, 연령과 활동 수준까지 종합적으로 고려해 최적의 수술 계획을 세우는 맞춤형 접근이 중요하다”며, “이런 방식은 수술 후 통증 감소, 빠른 기능 회복, 인공관절의 장기적 안정성까지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허준영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정형외과 교수
허준영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정형외과 교수
◇무릎은 평생 관리하는 관절이다


무릎 관절염 관리는 일회성 치료로 끝나지 않는다. 평생에 걸쳐 꾸준한 자기 관리가 필요하다. 무엇보다 무릎에 가해지는 부담을 줄이기 위해 체중 조절이 중요하고, 쪼그려 앉기, 무거운 물건 들기, 장시간 운전처럼 무릎에 무리를 주는 습관은 피해야 한다.

운동은 필수지만, 관절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방향을 잘 잡아야 한다. 등산, 장거리 조깅, 격한 구기 종목은 피하고, 걷기, 실내 자전거, 수영, 아쿠아로빅처럼 충격이 적은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이 좋다. 집에서도 무릎 펴기, 다리 들어올리기 같은 간단한 근력 운동을 생활화하면 도움이 된다.

허준영 교수는 “무릎 관절염은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는 질환이지만, 조기 진단과 치료, 그리고 올바른 생활습관으로 충분히 조절 가능하다”며 “무릎을 두려워하기보다 스스로 관리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가장 확실한 예방법”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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