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news 하이뉴스] 명절마다 부모님을 뵐 때면 “예전보다 오래 걷기 힘들다”, “무릎이 자주 붓는다”는 말씀을 하시곤 한다. 이번 추석은 연휴가 길어 부모님과 함께 시간을 보내면서 무릎 건강을 살펴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나이가 들면 관절을 보호하는 연골이 점차 닳고 마모되면서 스스로 재생되지 않는다. 이로 인해 발생하는 질환이 바로 퇴행성 관절염이다. 관절염은 단순한 통증을 넘어 일상생활에 큰 불편을 주는 대표적인 노인성 질환으로 꼽힌다. 최근에는 격한 스포츠 활동이나 부상으로 젊은 층에서도 발생 사례가 늘고 있다.

초기 증상은 무릎 통증과 붓기다. 처음에는 오래 걷거나 계단을 오를 때만 아프고 쉬면 괜찮아지지만, 진행되면 조금만 걸어도 통증이 생기고, 움직이지 않아도 무릎이 뻣뻣하거나 아픈 경우가 많다. 다리가 O자 모양으로 변형되기도 하며, 이로 인해 보행이 어려워지고 삶의 질이 떨어진다.

김범석 동탄시티병원 정형외과 관절센터 원장
김범석 동탄시티병원 정형외과 관절센터 원장
퇴행성 관절염은 X-ray나 MRI 같은 영상 검사를 통해 단계별로 진단한다. 1기에는 생활 습관을 관리하고 물리치료나 약물치료만으로도 증상 완화가 가능하다. 하지만 2~3기로 진행되면 통증이 잦아지고, 이때는 보존적 치료와 함께 관절강 내 주사, 관절내시경, 근위경골절골술, 자가 골수 줄기세포 주사 등 다양한 치료 방법을 고려한다. 최근 신의료기술로 인정받은 자가 골수 줄기세포 주사는 수술 없이도 통증과 기능 개선에 효과가 있어 중기 환자들에게 새로운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그러나 관절 간격이 거의 사라지고 뼈끼리 마찰하는 말기에는 인공관절 치환술이 필요하다. 손상된 관절을 제거하고 인공관절로 교체하는 방법으로, 고령 환자에게 많이 시행된다. 실제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2022년 무릎 인공관절 수술 환자의 96% 이상이 60대 이상 고령층이었다.

이번 추석 연휴에는 부모님의 무릎 건강을 살펴보고, 통증이 있다면 조기에 검사를 받도록 돕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적정 체중을 유지하고, 쪼그려 앉기나 양반다리 같은 자세를 줄이며, 무거운 물건을 피하는 생활 습관 관리가 필요하다. 여기에 일주일 세 번 이상 규칙적인 운동을 더하면 무릎 건강을 지키는 데 큰 도움이 된다.

(글 : 김범석 동탄시티병원 정형외과 관절센터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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