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에 의한 조직 손상이 없고 기계적 절제로 출혈과 열손상을 최소화할 수 있어 평균 수술 시간이 짧고 회복도 빠른 편이다. 요속 개선과 증상 완화 효과는 기존의 TURP나 홀렙수술과 비슷하면서도, 역행성 사정 등 성기능 관련 합병증 발생률은 비교적 낮게 보고된다.
시술 적응증은 전립선 용적, 요속검사, 환자의 동반질환 및 기대효과를 종합해 판단한다.

전립선비대증은 고령 남성에서 흔한 비뇨기과 질환으로, 60세 이상 남성의 약 50%, 80세 이상 남성의 약 90%가 관련 증상을 경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치료는 일반적으로 약물요법을 우선하지만, 약물 반응이 부족하거나 부작용으로 중단하는 경우, 또는 반복적인 요로감염·방광결석·급성요폐 등이 발생하면 수술 치료가 필요하다.
아쿠아블레이션은 기존 수술법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개발된 기술로, 로봇 시스템과 실시간 초음파를 활용해 고압의 물줄기로 전립선 조직을 절제한다. 물리적 절제 방식이라 조직에 열손상이 적은 편이어서 출혈과 합병증 위험이 낮고, 수술 시간도 평균 30~40분으로 짧다. 절제 과정이 자동화돼 의료진 숙련도에 따른 편차가 적다는 점도 장점이다.
국내외 연구에 따르면, 아쿠아블레이션 환자들은 수술 후 국제전립선증상점수(IPSS)가 60% 이상 개선됐고, 최대 요속(Qmax)도 뚜렷하게 증가했다.
직장인 B씨(55세)는 업무 특성상 약물치료 순응도가 떨어지고 증상이 악화돼 아쿠아블레이션을 받았다. 수술 3개월 후 IPSS가 22점에서 6점으로 개선됐고, 삶의 질 점수도 크게 호전됐다. B씨는 “배뇨에 대한 불안이 사라지면서 업무 효율과 사회생활 모두 좋아졌다”고 밝혔다. 이런 사례들은 아쿠아블레이션이 단순 증상 완화뿐 아니라 전반적인 삶의 질 개선에도 도움을 준다는 점을 보여준다.
결론적으로 아쿠아블레이션은 전립선비대증 치료에서 기존 수술법의 한계를 보완하고, 안정성과 효율성을 동시에 갖춘 유망한 치료법으로 평가받고 있다. 다만 전립선 크기, 동반질환, 환자 선호도, 의료진 경험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환자별 맞춤형으로 적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앞으로 장기 추적 연구를 통해 수술 효과 지속성과 안전성에 대한 근거가 쌓이면, 아쿠아블레이션이 표준 치료법 중 하나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크다.
(글 : 길 건 유웰비뇨의학과 원장)
김국주 하이뉴스(Hinews)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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