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 통증은 단순히 나이가 들어서 생기는 증상으로 오해되기도 하지만, 실제로는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한다. 오랜 시간 같은 자세로 앉아 있거나, 불편한 자세로 잠을 자는 경우, 스트레스로 인한 근육 긴장 또한 중요한 유발 요인이다. 특히 스마트폰이나 컴퓨터 사용이 일상화된 현대 사회에서는 잘못된 자세가 경부에 지속적인 부담을 주기 쉬운 환경이다.
경추의 전만(앞으로 자연스럽게 휘어진 곡선)이 사라지거나 과도하게 휘어질 경우, 경추 주변 근육의 긴장이 증가하고 추간판이나 관절에 반복적인 압력이 가해지면서 점차 퇴행성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 경추 후관절통(Cervical facet joint pain)
두통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으며, 특히 C2-3 후관절에서 통증이 시작되는 경우가 많다. 어깨나 팔로 방사되는 연관통이 특징이지만, 일반적으로 팔꿈치 아래까지는 통증이 미치지 않는다.
· 경추 추간판성 통증
추간판 내부 손상이나 탈출로 인해 체성 통증 또는 신경근 통증이 발생한다. 특히 오랜 시간 서 있거나 목에 하중이 가해질 때 통증이 심해지는 경향이 있다.
· 경추 신경근통(Cervical radiculopathy)
신경근이 압박되면서 발생하는 통증으로, 목부터 팔, 손까지 띠 모양으로 뻗는 통증이 나타난다. 감각 이상, 근력 저하, 반사 저하 등이 동반되면 의심해볼 수 있다.
· 경추성 두통(Cervicogenic headache)
목에서 시작해 머리와 눈 주위로 이어지는 통증으로, 후두부에 통증이 집중된다. C2-3 관절이 원인인 경우가 대부분이며, 목 운동 제한이나 팔 통증이 동반될 수 있다.
· 근막통증증후군(Myofascial pain syndrome)
경추 주위 근육에 통증 유발점이 생기면서 나타난다. 근육이 짧아지고 긴장되면서, 눌렀을 때 심한 압통이 느껴지는 부위가 존재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 외에도 척추관 협착, 흉곽출구증후군, 혈관 질환이나 류마티스 질환 등 다양한 원인이 경부통을 유발할 수 있다. 따라서 증상이 반복되거나 통증이 심할 경우,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
경부통은 한 번 발생하면 만성화되기 쉽기 때문에 평소의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오랫동안 고개를 숙이거나 같은 자세를 유지하는 생활 습관은 반드시 피해야 하며, 30~60분에 한 번씩 가볍게 스트레칭을 해주는 것만으로도 통증 예방에 큰 도움이 된다.
또한 앉거나 서 있을 때 턱을 너무 앞으로 빼지 않고, 어깨와 등은 곧게 펴는 자세를 유지해야 한다. 수면 시에도 지나치게 높은 베개는 경추에 부담을 줄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통증이 심하거나 신경 증상이 동반될 경우에는 자가 치료보다는 정확한 진단과 치료 계획이 필요하다. 초기에는 약물, 물리치료, 견인치료 등이 도움이 될 수 있으며, 통증이 지속되면 신경 차단술이나 근막 주사 치료와 같은 중재적 시술도 고려된다. 심한 신경학적 손상이나 척수병증이 있는 경우는 수술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
목 통증은 단순한 피로나 일시적 근육통으로 여겨지기 쉽지만, 반복되거나 악화될 경우 그 원인은 훨씬 복잡할 수 있다. 하루 중 몇 분이라도 목과 어깨를 움직이고, 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것만으로도 많은 통증을 예방할 수 있다. 오늘도 잠깐 일어나 크게 한 번 스트레칭을 해보는 것이 어떨까.
(글 : 봉아라 리셋의원 원장)
임혜정 하이뉴스(Hinews)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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