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피 각질·가려움 지속된다면 지루성두피염 의심해야 [서민주 원장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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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피 각질·가려움 지속된다면 지루성두피염 의심해야 [서민주 원장 칼럼]

임혜정 기자

기사입력 : 2025-11-05 09:00

[Hinews 하이뉴스] 두피에서 각질이 반복적으로 일어나고, 가려움증과 붉은기, 열감이 동반된다면 단순 건조나 비듬 문제가 아닐 수 있다. 바로 ‘지루성두피염’이 의심되는 상황이다.

지루성두피염은 피지선이 활성화된 두피에 염증 반응이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만성 피부 질환으로, 열과 피지, 염증이 삼각형처럼 맞물려 탈모로까지 발전할 수 있어 조기 진단과 병원 치료가 필수다.

두피에는 신체에서 가장 많은 피지선이 분포돼 있다. 여기에 체열이 몰리는 상열하한 체질까지 겹치면, 피지 분비가 늘어나고 두피 환경은 쉽게 무너진다. 처음에는 비듬처럼 하얀 각질이 떨어지지만 점차 노란색 기름진 각질이 생기고, 모공 주변이 붉어지며 진물이 날 수 있다. 이런 상태가 반복되면 두피 염증이 만성화되고, 결국 모낭에 손상이 누적돼 탈모를 유발하게 된다.

환자 중 상당수는 두피열을 동반하고 있으며, 이는 자율신경계의 불균형이나 생활습관 문제에서 기인한 경우가 많다. 잦은 야근, 수면 부족, 불규칙한 식사, 과도한 스마트기기 사용 등은 교감신경을 항진시키고, 열이 상체로 몰리는 상태를 유발한다.

서민주 발머스한의원 홍대점 원장
서민주 발머스한의원 홍대점 원장
지루성두피염은 두피 염증의 문제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열과 피지 분비 조절에 실패한 결과이기도 하다. 두피 상태만 볼 것이 아니라, 체열 분포와 자율신경계 상태를 함께 진단하고 그에 맞는 맞춤형 치료를 진행해야 탈모로 이어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치료를 위해서는 적외선 체열 진단으로 상체 열 집중 여부를 확인하고, BHT 두피 현미경 촬영을 통해 각질, 피지, 염증, 모낭 상태를 분석해야 한다. 자율신경 검사로는 교감신경 항진 상태나 스트레스 반응을 평가하며, 이를 통해 단순한 피부과적 접근이 아닌 체질 기반의 통합 치료가 진행된다. 항염 외용제, 두피열 완화 침 치료, 미세침(MTS) 요법 등이 병행되며, 두피 장벽 회복과 피지 조절이 동시에 진행된다.

지루성두피염의 재발을 막기 위해서는 치료 전후 두피 상태를 정량화하고, 생활 패턴 분석을 통해 자극 요인을 줄일 수 있도록 환자와 1:1 피드백을 통해 관리해야 한다. 특히 계절 변화, 스트레스 누적 등 재발 유인이 발생하기 쉬운 시기에는 예방적 치료를 병행해야 한다.

지루성두피염은 ‘피부가 민감해서 생기는 문제’로만 치부해서는 안 된다. 염증과 피지 분비, 열의 흐름까지 고려한 진단과 병원 치료가 이루어져야 비로소 근본 개선이 가능하다. 가볍게 넘겼던 증상이 탈모로 이어지기 전, 정확한 병원 진단을 통해 두피 건강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지루성두피염은 예방을 위해서는 평소 두피 청결과 생활 습관 관리가 필수적이다. 하루 한 번 저자극성 샴푸로 두피를 세정하고, 뜨거운 물 대신 미온수로 헹궈 자극을 줄이는 것이 좋다. 또한 스트레스와 수면 부족은 염증 반응을 악화시키므로 규칙적인 수면과 휴식을 취해야 하며, 기름진 음식이나 당류, 알코올 섭취를 줄이는 식습관 개선도 중요하다. 장시간 모자 착용이나 잦은 스타일링 제품 사용은 피지 배출을 방해하므로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글 : 서민주 발머스한의원 홍대점 원장)

임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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