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news 하이뉴스] GC녹십자는 한국혈우재단, 서울대학교 약학대학과 함께 혈우병 환자의 관절병증 예측 모델 개발에 착수했다고 6일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는 GC녹십자가 제안하고 두 기관이 참여하면서 본격화됐다. 국내 기업이 혈우병 환자의 삶의 질 개선을 목표로 관절병증 예측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혈우병 환자는 혈액응고인자가 부족해 작은 충격에도 관절 출혈이 잦다. 반복 출혈은 만성 관절 손상과 골다공증, 섬유성 구축 등 운동 기능 저하로 이어진다. 이에 세계혈우연맹(WFH)과 유럽 혈우병 치료 표준화 위원회(EHTSB)는 정기적 관절 건강 모니터링을 권고한다.
특히 예방 요법은 관절 출혈을 크게 줄일 수 있다. 3세 이전 시작 시 정상적인 관절 기능 유지 가능성이 높으며, 국제 연구에서는 예방 요법군의 관절병증 발생률이 7%였으나, 필요시 치료군은 45%로 나타났다. 청소년과 성인 환자 대상 연구에서도 예방 요법군은 출혈 빈도, 피터슨 스코어, 삶의 질 지표에서 개선 효과를 보였다.
GC녹십자 본사 (사진 제공=GC녹십자)
그러나 국내 중증 혈우병 환자의 약 70%가 관절병증을 겪고 있음에도 예방 요법 시행률은 충분치 않은 상황이다. 이에 환자 맞춤형 예측 모델과 조기 관리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꾸준히 제기돼 왔다.
GC녹십자는 20여 년간 축적된 국내 혈우병 환자의 실사용 빅데이터에 AI 머신러닝을 적용해 관절 손상 예측 모델을 개발할 계획이다. 이 모델은 ‘그린모노’, ‘그린진에프’ 등 치료제를 사용하는 환자 데이터를 반영해, 의료진이 환자별 최적 치료 전략을 수립하는 데 활용될 예정이다. 모델 개발은 내년 완료를 목표로 하며, 연구 결과는 같은 해 하반기 국제 학술지에 투고할 예정이다.
최봉규 GC녹십자 AID 센터장은 “왑스-헤모(WAPPS-HEMO)에 이어 국내 혈우병 환자 삶의 질 개선을 위한 플랫폼을 지속 확장하고 있다”며, “AI 머신러닝 기반 정밀 의료로 환자 중심 치료 환경을 구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GC녹십자는 2022년부터 혈우병 환자용 개인 맞춤형 소프트웨어 ‘왑스-헤모’를 통해, 환자 개별 약동학적 프로파일에 따른 최적 투여 용량과 간격을 지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