삐끗한 발목, 2주 이상 통증 지속되면 의심해야 [양하솔 원장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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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끗한 발목, 2주 이상 통증 지속되면 의심해야 [양하솔 원장 칼럼]

임혜정 기자

기사입력 : 2025-11-12 10:00

[Hinews 하이뉴스] 발목을 삐끗하는 일은 누구에게나 흔히 일어난다. 일상생활 속 작은 부주의나 운동 중 순간적인 균형 상실로 쉽게 발생하며, 대부분 사람들은 ‘단순 염좌’라며 대수롭지 않게 생각한다. 하지만 초기 증상만으로 부상을 판단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 단순한 통증과 부기만으로 안심했다가 인대가 손상된 사실을 놓치는 경우가 많다.

발목 인대는 몸의 균형을 유지하고 체중을 지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인대가 손상되면 발목이 쉽게 흔들리거나 가벼운 자극에도 다시 삐는 상황이 반복된다. 이러한 상태를 방치하면 만성 불안정성이 발생하고, 결국 연골 손상과 관절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활동량이 많은 사람이나 운동선수에게는 재활 불량으로 인한 부상 반복이 큰 문제로 작용한다.

양하솔 새기준병원 정형외과 원장
양하솔 새기준병원 정형외과 원장
단순 염좌와 인대 파열은 증상이 비슷하다. 염좌는 인대가 살짝 늘어나거나 미세하게 손상된 상태로, 통증이 있어도 걸을 수 있으며 1~2주 안에 호전되는 경우가 많다. 반대로 인대 파열은 통증이 심하고 발목 부기가 오래가며, 발을 디디기조차 힘들 수 있다. 통증이 2주 이상 지속되거나 발목이 불안정하게 느껴진다면 반드시 진료가 필요하다.

진단은 MRI 검사로 이뤄진다. 손상 정도를 정확히 확인해야 적절한 치료 방침을 세울 수 있다. 단순 염좌는 휴식과 냉찜질, 압박 및 거상만으로 회복 가능하지만, 인대 파열은 수술적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수술을 통해 인대를 봉합하거나 재건하면 발목 안정성을 회복할 수 있으며, 재발률도 현저히 낮출 수 있다.

최근 많이 시행되는 MBO 수술은 작은 절개를 통해 관절 내 손상 부위를 직접 확인하며 진행된다. 출혈과 흉터가 적고 회복 속도가 빠른 것이 장점이다. 하지만 수술 자체보다 더 중요한 것은 회복 과정이다. 수술 후 초기에 무리하면 봉합된 인대가 다시 늘어나거나 손상될 위험이 크다.

재활 과정에서는 근력 강화뿐 아니라 균형 감각과 고유수용감각 회복이 중요하다. 인대 손상 후에는 몸의 위치를 감지하는 능력이 떨어져 재부상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전문 물리치료사의 지도 아래 스트레칭, 밸런스 운동, 점진적 근력 강화 프로그램을 병행해야 한다.

발목 부상을 예방하는 습관도 중요하다. 운동 전 충분한 스트레칭과 준비운동을 하고, 일상에서 발목 근력과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 한 발로 서기, 발끝 들기, 밸런스 보드 운동 등은 집에서도 쉽게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이다. 또한 쿠션감 있는 신발 착용과 고르지 않은 길에서 발을 비틀지 않도록 주의하는 습관도 큰 도움이 된다.

결국 발목 건강을 지키는 핵심은 초기 대응과 꾸준한 관리다. 작은 부상이라도 2주 이상 통증이나 부기가 지속되면 의료진의 진단을 받아야 하며, 재활 과정에서는 성급함을 버리고 단계적으로 회복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 발목은 평생 사용할 중요한 관절이므로, 오늘의 작은 방심이 미래의 큰 후회로 이어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글 : 양하솔 새기준병원 정형외과 원장)

임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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